28일 정기 주총 개최...안건 모두 통과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막 올라
“대내외 도전 극복할 것...지켜봐 달라”

28일 판교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제2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채승혁 기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는 28일 “이미 엔씨소프트는 변화와 혁신을 시작했다. 모든 임직원들은 상호보완하는 원팀으로 공통된 목표에 결집할 것”이라면서 쇄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엔씨소프트가 대내외적인 여러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숱한 역경을 겪어내면서 굳건히 성장한 지난 20년의 역사 속 흥행 IP와 인재라는 큰 자산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해서 꽃피운다면 다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사의 평판이나 이미지가 훼손된 것에 대한 대응 방안이 있나’라는 질문에 박 내정자는 “게임회사로서 가장 좋은 대응 방안은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맞는,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지금껏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게임에서 탈피한 게임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나올 것이니 지켜봐 달라”라고 답했다.

또한 박 내정자는 “극단적인 분들은 엔씨소프트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그 노력 자체에 부정적인 얘기를 하시기에, 저희가 결과로 보여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라며 “리니지라이크가 굉장한 욕을 먹고 있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리니지라는 게임을 하루에 150만명이 하고 있다. 아직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리니지를 사랑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니지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기에, 이분들에게도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라면서 “최근 출시를 발표한 게임들은 다 리니지와는 상관없는 게임들이다. 성공과 실패는 감히 말씀 못 드리겠으나 이런 노력들을 굉장히 하고 있다. 주주분들이나 게이머분들도 약간의 애정을 갖고봐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후보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후보자.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원년”이라는 박병무 내정자는 도약을 위한 네 가지 키워드로 ▲글로벌라이제이션 기반 구축 ▲경영 내실화 및 효율화 작업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 완비 ▲IP 확충 위한 인수합병(M&A) 및 투자 지속을 제시했다.

현장에선 M&A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박병무 내정자님이 M&A 전문가시니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조건으로 좋은 거래를 성사하는 것이 올해 저희가 주주분들께 돌려드려야 할 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2024년은 여러 관점에서 당사에게도, 주주 여러분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인내를 갖고 지켜봐 주시면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으로 보여드리면서 다시 엔씨소프트가 날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 논의를 위해 해외 출장 중인 김택진 대표를 대신해 이날 주주총회는 박병무 내정자가 진행했다. 지난 27일 김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서 마크 로메이어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인프라 부문 부사장과 만나 관련 협업을 논의한 바 있다.

박 내정자는 “저희가 보도를 다하진 못하지만 실적과 관련된 중대한 미팅이 여러가지 잡혀있었다. 여러 고위 구글 임원들과 (김택진 대표가) 일정을 맞춘 상황”이라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7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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