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U 설계 관련 개발 비중 ‘동반’ 확대

사진=가온칩스
사진=가온칩스

코스닥 상장사 가온칩스가 한 해 매출에 버금가는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증권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은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가온칩스에 대해 “AI칩 수요 급증 등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가온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상승한 9만78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 1236억원으로 코스닥 50위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에 속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87%와 거래하는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DSP) 1위 기업이다.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홀딩스(ARM)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DSP는 팹리스 기업의 칩 설계 도면을 파운드리 기업이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 공정용으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앞서 지난달 13일 가온칩스의 일본 자회사 가온칩스 재팬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개발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은 약 557억원으로 지난해 가온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인 약 635억9735만원의 87.52%에 달한다.

가온칩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6.81% 늘어났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도 43억6397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9%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상승을 이뤄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주가 의미하는 바는 일본 AI 1위 업체인 고객사가 발주한 고성능컴퓨팅(HPC)용 AI 가속기 프로젝트로 가온칩스가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에 있음을 증명했다”며 “2나노미터(㎚) 공정을 수주받은 디자인하우스는 세계적으로도 가온칩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1월 가온칩스는 실리콘밸리에 ‘가온칩스 아메리카’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가온칩스는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충원과 서버와 공간, 검증 장비 등의 유형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AI 파트너십 이용자들과의 관계 강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가온칩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권태우 KB증권 연구원은 “가온칩스는 공식적으로 2㎚ 공정을 처음으로 수주한 세계 디자인하우스로 선정됐으며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나타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예정”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위험을 우려하는 중국 AI 기업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가온칩스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온칩스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3% 증가한 108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79억원을 예상한다”며 “AI 칩 수요 급증과 함께 주문형 반도체(ASIC)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 관련 개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내년에는 양산 본격화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한 1945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4.9% 늘어난 209억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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