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3024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보험 계약의 질적 개선의 결과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우량 계약을 이끈 실적을 바탕으로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별도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24억원(잠정)을 기록했다. 2022년(63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의 성장을 통한 지속적인 보험서비스마진(CSM) 확보와 보험계약의 질적 개선 등 체질 개선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롯데손보는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2019년 6월 인수 후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장기보험 중에서도 보장성 보험의 판매 확대와 계약 유지율에 힘썼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CSM을 늘리려면 보장성 보험이 보험서비스 순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장성 보험료는 2조1336억원으로 전체(2조4764억원) 보험료 중 86.2%다. 이는 2022년(1조8669억원) 대비 14.3%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저축성 보험은 767억원으로 전년(1837억원) 대비 약 1070억원 줄었다.
이를 통해 신계약 CSM은 5479억원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보유 CSM도 2조3966억원으로 2022년 말 CSM인 1조6774억원보다 42.9% 확대됐다.
JKL파트너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전속설계사 채널을 확대했다. 2019년 1216명이던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3613명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설계사 수는 보험 유지율에 영향을 주기에 중요하다. 보험상품은 타 금융상품과 비교해 장기 계약에 속하는 데다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계속해 발생하기에 설계사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JKL파트너스는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매각 주관사 JP모건을 통해 국내 금융지주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원매자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올 10월 약 2800억원의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이달 중 국내 금융사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JKL파트너스 측은 “매각을 최우선으로 두고 매각이 안 될 때를 고려해 리파이낸싱(기존 조달 자금 상환을 위한 자본 재조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