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정리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금융 분야의 생산적 자금배분이 저해됨은 물론이고 실물경제의 선순환도 제한돼 PF 부실을 보다 속도감 있게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 추진 방향을 밝혔다.

23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진행한 임원 회의를 통해 최근 저축은행 등의 PF 연체율이 2022년말 기준 2.05%에서 지난해 3분기 말 5.56%까지 상승하는 등 부실 우려 사업장이 확대됨에 따라 부동산PF 부실 정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부실 PF 사업장 정리 방향과 관련 “본PF 전환이 장기간 안되는 브릿지론 등 사업성 없는 PF사업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금융사가 지난해 말 결산시 예상손실을 100% 인식하여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 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사지연이 지속되거나 분양률이 현격히 낮은 PF 사업장에 대해 과거 최악의 상황에서의 경험손실률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도록 했다.

더불어 경·공매 등 손실 보전 과정에서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담보가치를 엄정하게 산정토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앞으로 PF 사업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통해 금융시스템이 건전하고 생산적으로 작동해 나가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건설 업계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30조원에 이르는 PF 대출잔액 중 절반 이상이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30조 원, 본PF는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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