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파멥신 인수하고 바이오 분야 진출
오리온, 레고켐바이오 5500억원 투입, 최대 주주 올라
OCI홀딩스-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맞교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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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과 무관했던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택하고 있다. OCI와 한미는 아예 그룹을 통합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도모하고, 제과업체 오리온은 레고켐을 인수해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타이어뱅크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진출 교두보로 파멥신 인수를 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은 이달 29일 대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파멥신은 지난달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최대주주가 타이어뱅크로 변경된 바 있다.

새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6명 중 5명은 모두 타이어뱅크 인사다. 특히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 이재진 대표이사, 김재현 법무이사, 한병재 총괄본부장 겸 사업주조합연합회 대표, 이정일 건물코디뱅크 대표이사 등 타이어뱅크 인사들도 합류한다.

타이어뱅크는 파멥신 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타이어뱅크 측은 “김정규 회장이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원으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며 “파멥신이 보유한 여러 파이프라인을 검토한 결과,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규 회장이 3년간 무보수로 일하면서 회사를 키우는데 모든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파멥신은 김 회장이 경영하고 현 유진산 대표와 이원섭 소장은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파멥신의 종가는 지난달 15일 1710원에서 27일 3930원까지 뛰었다. 17일 오주 3시40분 기준 3150원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제과회사 오리온은 지난 15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를 약 5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날 오리은은 5485억원의 투자를 통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취득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레고켐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부사장의 지분 4.93%(140만주)를 787억원에 양도, 나머지는 469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936만3283주가 확보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로 바이오를 선정한 오리온은 중국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21년 3월 합자 법인인 산동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같은해 국내 진단 기업인 ‘지노믹트리’와의 기술도입 계약을 통해 제품 양산을 위한 시설을 중국 현지에 구축했다.

이후 지난 2022년 11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판매에 나선 오리온은 이번에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면서 항암제 영역에도 진출하게 됐다.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사흘전인 지난 12일에는 화학·소재 기업 OCI그룹이 한미그룹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부광약품에 1461억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에 오른 OCI홀딩스는 이번엔 한미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현금 창출 능력과 R&D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한미약품이 현재 보유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무려 30여개. 연간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비는 1500억원가량에 달한다. 신약 개발에 진행됨에 따라 임상이 확대, 투입 비용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705억원에 달하는 OCI홀딩스는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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