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산층 증가로 보험업에 ‘매력적’
손보사, M&A 통한 해외사업 공략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보험산업의 시장은 성장성 한계에 봉착했다. 보험사들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젊은 인구구조에 경제성장률도 높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손꼽힌다. 그 가운데 인구 1억명, ‘포스트 차이나’의 대표주자인 베트남에 진출한 보험사들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로 나눠 알아본다. (편집자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에서 수요·공급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베트남 보험 시장은 해외 진출을 찾고 있는 보험사의 매력적인 시장이다. 국내 손해보험사는 베트남 보험업계를 지분 투자의 방식으로 공략 중이다.

2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통상 보험 수요는 중산층 증가를 통해 창출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중산층 성장을 주도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N)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SEN 국가 중 베트남은 보험침투율(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 비중) 2.3%(손해보험 침투율 0.7%)로 한국의 12%보다 낮다.

특히, 중산층 사망 및 건강 보장 수요가 증가하고, 도시기반시설이 개선되며 자동차, 배상책임 등 손해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베트남 보험 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해 도시화를 이루며 중산층이 성장하는 데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교육열,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높게 평가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손해보험 시장의 기회 요인.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베트남의 손해보험 시장의 기회 요인.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손해보험사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화재는 2002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뒤 2017년 베트남 7위 손해보험사 피지코(PJICO)의 지분 20%를 인수해 ‘인오가닉’ 경영을 시작했다.

인오가닉은 인수합병(M&A), 지분 투자를 통해 기술이나 경영 방식을 빠르게 획득하는 전략이다.

현대해상도 지분 투자 방식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2019년 베트남 국영은행 비엣틴은행의 자회사인 VBI의 지분 25%를 인수했고, 지난달 “추가 지분 투자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시장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보험사로 꼽힌다. 

올 들어 두 차례 지분 인수에 나섰다. 2015년 3위권 업체 국영보험사 PTI 지분 37%를 인수했으며, 지난 2월 10위 VNI, 6월에는 8위 BSH의 지분 각 75%를 차례로 인수했다.

금융감독원 하노이사무소 관계자는 “베트남 보험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로 보험침투율도 낮아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며 “건강 보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구 고령화 추세와 급속한 중산층 증가로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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