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연구센터. 사진=한미그룹
한미약품연구센터. 사진=한미그룹

한미그룹 혁신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한미약품 R&D센터’가 ‘바이오’와 ‘합성’으로 이분화됐던 팀을 ‘질환’ 중심으로 일원화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미약품은 20일 세계적으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을 중심으로 치료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R&D센터 조직을 크게 바꿨다고 밝혔다.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최근 부임한 최인영 R&D 센터장이 주도한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융합’과 ‘시너지 극대화’가 핵심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는 100년 기업을 준비하는 신성장동력으로 ‘비만대사’와 ‘면역항암’, ‘표적항암’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다소 역할이 불투명했던 부서들을 ‘전임상연구’, ‘임상이행’, ‘항암기전’, ‘분석’ 팀으로 나눠 연구의 회색지대를 없애고 연구원들과 협력과 소통, 속도감있는 R&D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본격화한 한미의 비만대사 프로젝트인 ‘H.O.P’는 신설된 ‘비만대사팀’에서 전담한다.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서, ‘비만’을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정의하고 제약기업 본연의 목적인 ‘인류의 더 나은 삶’을 향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와 희귀질환, 항암 등 분야에서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 중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혁신치료제로 개발중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미국 MSD가 글로벌 2b상을 진행중이며, 삼중작용 치료제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IDMC의 지속개발 권고에 힘입어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하고 있다.

희귀질환인 단장증후군 치료제,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치료제 역시 전세계 환우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R&D에 집중하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인 ‘투스페티닙’은 파트너사 앱토즈가 최근 혁신 잠재력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과 한국 한미약품이 공동개발에 들어간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기반의 면역/표적항암제도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으며, 새로운 면역조절 항암제도 내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임상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한미그룹의 새로운 모달리티로 선정된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와 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약물 등 한미의 R&D 잠재력을 배가할 수 있는 신규 연구 과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급변하는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기술에 빠르게 대응하고, 세상에 없는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연구원들간의 협업과 소통, 건강한 경쟁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과 시너지를 통해 100년 기업 한미를 세우는 탄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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