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증권
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고객 확보‧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RP형(환매조건부채권) CMA 금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PB센터의 상담 시간을 확대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같은 행보는 고객 확보를 바탕으로 리테일 등 관련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반기 현대차증권은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익을 다변화해 불안한 금융 환경을 극복할 방침이다.

◆ 고금리 CMA, 디지털PB센터 운영 시간 확대…서비스 품질↑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디지털 RP형 CMA 계좌는 이달 1일 기준 연 3.55%(세전) 금리 상품이다. 디지털 RP형 CMA는 지난 5월 15일 이후 모바일 앱을 통해 개설한 개인 고객 신규 계좌와 추가 계좌에 한해 신청할 수 있으며, 현대차증권이 설정한 연 3.55%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16일부터 디지털PB센터 서비스 시간대를 확대했다. 디지털PB센터는 현대차증권 디지털 고객을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다.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PB로부터 다양한 투자 정보와 보유 포트폴리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고객 상담 시간이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확대되면서 주중 고된 업무에 시달리던 직장인이 업무 시간 이후 금융 상담을 받기 수월해졌다.

앞서 5월 현대차증권은 MTS ‘내일’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기존 MTS를 개편한 신규 MTS이며,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구축했다”며 “빠른 검색과 인공지능 투자 정보 제공, 영상 상담 시스템 도입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차증권이 대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은 IB 부문이 예전만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리테일 부문 등 타 사업을 강화해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반기에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리테일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1년까지 증권사 실적 증대와 자본 확충의 첨병 역할을 했던 IB 부문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옥. 사진=파이낸셜투데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옥. 사진=파이낸셜투데이

◆ 하반기 리스크 관리, 수익 다변화로 대응

업계에서는 현대차증권의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대다수 중소형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146억원을 기록하며 중소형사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는 53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연말 1000억원을 넘어선다면, 2020년부터 영업이익 4년 연속 1000억원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하반기 현대차증권은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 다변화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비우호적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 다변화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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