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대표가 공식 선임됐다. 사진=CJ그룹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대표가 공식 선임됐다. 사진=CJ그룹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대표가 공식 선임됐다. 강 대표가 CJ대한통운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던 만큼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 복귀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CJ인재개발원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강신호 신임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 연구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김용덕 전 대법관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감사위원 선임 등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사 보수한도(보수총액) 160억원 건도 승인됐다.

CJ제일제당은 2022년(CJ대한통운 제외) 매출액 18조7794억원, 영업이익 1조268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새롭게 썼다. 다만 지난해에 CJ제일제당의 매출은 전년보다 4.7% 감소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35.4% 줄어든 8195억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회사의 식품 사업은 성장을 거듭했으나 바이오 사업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1% 줄었다.

이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강 대표를 CJ제일제당에 복귀시키며 실적 반등이라는 과제를 맡겼다.

강 대표가 CJ제일제당에 복귀하는 만큼 이날 주총에서도 참석해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CJ그룹 인사가 지난해가 아닌 올해 2월 중순으로 늦어지면서 행정적 절차가 늦어져 강 대표는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대신 강 대표는 전날 개최된 CJ대한통운 주총에는 참석했다.

앞서 강 대표는 CJ제일제당 대표 취임 후 CEO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을 첫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CEO 인사말을 통해 “CJ제일제당은 국내 종합식품 1위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World Best 식품&BI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두 축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어 “CJ제일제당은 변화와 혁신의 DNA로 고객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소비자중심경영을 실천하며 건강, 즐거움, 편리를 창조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27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제17기 주주총회에서 이형준 경영지원총괄(경영리더, 사진 중앙)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27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제17기 주주총회에서 이형준 경영지원총괄(경영리더, 사진 중앙)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이에 강 대표가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비비고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면서 부진한 사업과 조직에 대해서는 강력한 개편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를 역임하기 전까지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그는 CJ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날 CJ제일제당 주총에서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초격차 역량강화’에 힘쓰고 핵심 사업을 견조히 유지해 나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해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이 해외출장에 나서 있어 이형준 경영지원총괄이 인사말을 대독했다.

손 회장은 “식품 사업은 글로벌 탑 티어 플레이어 도약을 위해 마케팅·기술 초격차 역량을 기반한 빠른 실행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뉴 웰니스 가치를 창출해 CJ제일제당의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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