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어렵다?’...용산 리스크 등 치명타?

제22대 총선을 보름 가량 앞둔 26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망’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한동훈 등판’과 ‘시스템 공천’을 필두로 세몰이에 나섰던 국민의힘은 동력이 떨어지는 반면,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공천 파동’을 겪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반등’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각종 비례대표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나오면서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총선의 향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82곳 ‘우세’, 민주당 110곳 ‘우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이 재래시장을 방문해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이 재래시장을 방문해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앞두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82곳’과 ‘110곳’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양당은 “전체 254곳의 지역구 가운데, 60곳 이상에서 혼전”이라며 ‘대혼전’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양당은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구분했다.

이는 각당의 선거전략 단위에서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와 당 지지도, 역대 선거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다. 각 정당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은 다를 수 있다.

국민의힘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며 “수도권은 여전히 벽이 높고, 텃밭이라고 자신하기에는 부산·경남도 계속해서 출렁이는 상황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도 “비례대표 의석을 더하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의석은 120석으로, 1당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한강벨트 등 백중세인 지역이 많아 끝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총선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총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상당수 언급되고 있다. 장기화되는 ‘의료 파업’과 ‘대파 논란’ 등 거듭되는 ‘용산 실책’으로 인해 ‘정권 심판론’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26일 현재 전체 254개 지역구 가운데 82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20곳’ 남짓한 지역만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나마도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서울 강남 등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 몰려 있으며, 인천과 경기 등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을 제외한 곳은 모두 ‘열세’로 판단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90곳 이상을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총선의 의석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 강세라고 판단한 것이다.

양당이 우세·경합우세로 분류한 이들 35곳을 빼면 나머지 13개 지역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권영세-강태웅), 영등포갑(김영주-채현일) 등이 대표적 경합지로 꼽힌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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