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라 예대마진 줄고, 경기 침체로 연체율도 '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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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권이 불황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금금리가 올랐고 저축은행의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이 줄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도 더해져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곳의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5.33%)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도 12월말 3.41%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 침체에 취약한 서민과 중소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대출 관련 리스크관리 강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3개월 이상 경과된 대출 연체 비중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로 전분기(5.61%) 대비 0.7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6.72%로 전분기(5.70%) 대비 1.02%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가계대출도 5.81%로 전분기(5.38%) 대비 0.43%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과 동일하게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는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도 하락세다. 지난해 3분기 누적순손실은 1413억원으로 전분기(960억원) 대비 453억원 손실이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황이 나아지기 위해선 반등할 이슈가 필요한데 대출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불경기에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경제환경에 영향을 받아서 업권이 어려운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조달 금리가 내려간다던지, 영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되면 기존보다 상황이 나아지지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 압박이 여전하다. 저축은행은 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몸집 자체도 축소하는 추세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생존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PF리스크 관련 제2금융업권 영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저축은행에 대해 “부동산PF, 가계신용대출, 사업자대출 위험이 높다”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상승기에 취급한 사업자 후순위 담보 대출에 대한 위험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6% 수준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3%까지 크게 상승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높아진 연체율이 안 잡히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해 말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나아지려면 금리 인하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저축은행 업권의 어려움에 있어 여러 측면으로 비춰볼 때 극적으로 밝은 전망으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저축은행과 은행의 수신금리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저축은행과 은행의 수신금리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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