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사진=SBI저축은행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사진=SBI저축은행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 1위를 OK저축은행에게 내줬다. 김 대표의 올해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8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김문석 대표를 최고경영자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대표 연임은 이달 말 중 열리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대성고등학교와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삼성카드 인력개발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두산캐피탈 인사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0년 SBI저축은행에 입사해 2016년 경영전략본부장(상무), 2017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또한 2020년에 전략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며 부사장에 올랐고 202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세간에 얼굴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재무를 제외한 인사·총무·전략·기획 등 SBI저축은행의 주요 살림을 책임져 온 ‘보이지 않는 실세’로 통한다.

SBI저축은행은 “김문석 대표는 경영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등 SBI저축은행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추천 경위를 밝혔다.

8일 SBI저축은행의 ‘제54기 3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8% 감소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볼 때 704억원을 기록한 OK저축은행에 1위를 내줬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3분기 말 7.41%로 떨어졌다. ROE는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 ROE는 19.62%로 높은 수치를 자랑했으나 1년 새 12.21%포인트나 하락했다. 유동성 비율은 2022년 3분기 말 138.52%에서 작년 3분기 말 105.91%로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5.86%로 전년 동기 2.32%에서 2배 이상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합계액(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이 여신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즉,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으면 부실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지난해 3분기말 14.54%로 전년동기(13.55%) 대비 0.99% 상승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BIS(국제결제은행)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자기자본 측정과 기준에 관한 국제적 합의’에 따른 개념으로, 금융사의 리스크 증대에 대처하기 위한 자기자본비율 규제에 관한 국제적 통일기준을 의미한다. 대체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우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절감하고 효율성이 높은 모바일 뱅킹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부실 채권 매각을 확대해 나갈 것이고 금리 인하 전까지는 대출이 보수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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