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다음달 3일 전국 집회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가방을 메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가방을 메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 병원을 떠난 전공의가 전체의 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7813명이 병원을 떠났으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8816명이다.

21일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22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 71.2% 수준인 8816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근무지인 병원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3.1%인 7813명이었다.

복지부는 50개 병원 현장 점검을 통해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112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39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추가 발령했다.

다만, 전공의 이탈로 인한 피해사례는 58건이었다. 피해 내용은 대부분 일방적인 진료예약 취소, 무기한 수술 연기 등이었다.

의대생들의 휴학도 줄을 잇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40개 의과대학에서 20일 기준 총 27개교에서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상급병원이 아니어도 충분히 진료가 가능한 중등증 이하 질병은 지역 종합병원 등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료가 가능한 지역 병원 등 정보에 대해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등 온라인과 유선전화 등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에게는 “어제 전공의 성명서를 보면 여전히 사실관계 인식이 다른 부분이 있고 건의사항의 많은 부분이 정부와 대화를 통해 해소할 여지가 많다”며 “환자 곁으로 즉시 복귀하고 정부와 대화에 참여하기를 제안한다”고 했다.

◆정부·지자체는 물론 병원까지 대책마련 고심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이틀째인 21일 오전 제주대병원 접수창구 전광판에 당일 을 알리는 안내가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이틀째인 21일 오전 제주대병원 접수창구 전광판에 당일 을 알리는 안내가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각급 병원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대병원과 강원 아산병원 등은 중증 환자 위주의 수술로만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수술을 평상시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였으며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일반 병실의 경우 전공의 없이 장기간 운영하기 어렵다고 보고 일반병상 가동률을 50%대로 줄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부산대병원 역시 환자들이 계속 퇴원하는 반면 새로 입원하는 환자는 평소보다 줄어 빈병상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충북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서는 의료 공백에 대비해 응급실에 전문의들을 추가 배치하거나 경증 환자를 2차 병원으로 전원 보내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충북도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심화하면 공공병원인 청주·충주 의료원의 평일 진료 시간을 늘리고 휴일에도 진료를 보게 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시내 주요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에 이어 집단휴진이 발생할 경우 휴진 당일부터 공공의료기관 6곳과 10개 군·구 보건소의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공휴일에도 진료할 계획이다.

◆의협 비대위, 다음달 3일 전국 집회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달 3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항의하는 전국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의협 비대위는 회의를 열고 3월 10일 예고됐던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일정을 3월 3일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앞서 비대위는 이달 1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관계자 회의를 진행한 뒤 집단 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의협은 오는 25일 전국 의사 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추후 의사 회원들의 법률 구조를 위해 대형 로펌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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