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전공의 중심...인천·부산 등 전공의 동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빅5’ 병원 전공의를 중심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타 대형병원 등 전국의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에 동참하고 있다.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사직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사직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에 속하는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이 가장 먼저 집단 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전공의들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현장을 떠났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600여명으로 병원 전체 의사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세브란스병원은 이날부터 수술 건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암 수술, 중환자 수술 등 생명과 직결된 수술만 진행하기로 했다.

또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나눠 심근경색·뇌졸중·중중 외상 등 ‘중증 환자 구역’과 가벼운 외상 등 ‘경증 환자 구역’으로 나눠 운영 중인 응급실을 중증 구역으로 축소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다른 빅5 병원인 서울대·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전원도 이날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 서울 외 전국 병원 전공의들 사직 동참...대전,충남,부산,전라 등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등 집단행동은 서울 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의 분당서울대병원 전공의 285명, 용인세브란스병원 28명, 아주대의료원 130명 등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 전공의 158명, 인천성모병원 60명, 가천대길병원 4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에 있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전공의 50명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전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을 선언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이날 정오 기준 병원 전공의협회장이 전공의 전체 95명 중 42명의 사직서를 모아 제출했다. 다만 이들은 사직서 제출 후 정상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성모병원은 인턴 21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트 역시 48명 중 2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선병원은 전공의 21명 중 16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나머지 레지던트 5명은 수료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정상 출근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정오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에는 인턴 60명, 레지던트 157명 등 전공의 217명이 소속돼 있다. 

이날 오전까지 집단 사직 기미가 없었던 충남 지역 3차 의료기관인 건양대병원의 전공의들도 개별 사직 형태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해당 병원 전공의는 총 122명으로 전체 의사 308명 중 39.6%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 지역 전공의들도 집단 행동에 동참하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00여명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에는 인턴 60명과 레지던트 184명 등 총 250여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

부산의 동아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동아대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는 134명이다.

전북대병원은 전공의들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20개 진료과 전공의 189명 전원은 이날 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광주의 전남대병원 전공의 190명도 사직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대병원 전공의 100여명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유성선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등 전공의들은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출근을 거부하는 등의 단체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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