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과 조달 재원 다각화 '쌍끌이'
회사채·CB·BW 등 사채 발행 다각도 검토 중

사진=한화리츠 제공
사진=한화리츠 제공

한화금융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 한화리츠가 올해 우량 자산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우호적인 시장 환경 조성을 바탕으로 수익률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차입 비용 절감이 예상되는 가운데, 능동적으로 자금조달 재원 다각화에 나서 금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기결산법인 한화리츠는 당기(2023년 5월 1일~10월31일)에 신규 부동산 임대차계약 체결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그룹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저축은행은 물론이고, 국민연금공단과 KB손해보험도 변경 계약을 맺게 됐다. 당기 결산 이후인 지난해 12월에는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가 계약에 합의해 성장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확보했다.

한화리츠는 2022년 9월 영업인가를 받았으며, 그해 11월 한화손해보험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의 평촌·중동·노원·구리 4개 사옥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해 한화그룹의 ‘스폰서 오피스 전문 리츠’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대주주는 한화생명(3260만주·46.18%)이며, 계열사 합계 지분율은 49.31%(3471만5046주)다. 자산관리는 한화자산운용에서 맡고 있다.

수익 모델은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및 관리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한화그룹의 오피스 자산을 바탕으로 계열사는 물론이고 대외 고객을 지속 유치해 꾸준한 수익이 발생한다.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차입금을 끌어다 써 대출금 차환을 위한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시장의 금리가 수익률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인 셈이다.

실제로 한화리츠는 영업 초기에 ▲유상증자(3503억원) ▲단기차입금(1107억원) ▲장기차입금(217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지난해 11월 11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먼저 도래했고, 기존(5.56%)보다 낮은 금리(5.54%)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에 성공했다. 보유 자산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시장 금리변동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빈번해지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조달비용 절감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당장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한화리츠의 경우 타 리츠와 달리 시장의 대출금리가 높은 시기에 영업을 시작한 탓에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비용 절감이 더 민감하게 체감될 수 있다.

한화리츠 측은 시장환경 변동에만 의지하지 않고 보다 능동적으로 구조적 비용 절감에 나선 양상이다.

지난해 6월경 한화리츠는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신용평가(ICR) 신용등급 A+ 및 등급전망 ‘안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회사채(SB) 신용등급을 얻기 위한 절차를 검토 중이다.

메자닌 사채 발행을 위한 정관 변경도 추진했다. 지난해 7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스폰서 리츠로서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금리 경쟁이 가능하다”며 “향후 다양한 재원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수익률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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