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쿠키런: 모험의 탑’ 등 3종 출시 예고
‘비상경영’ 이르게 한 실적 부진 씻어낼까

사진=중국 ‘쿠키런: 킹덤’ 탭탭 캡처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쿠키런: 킹덤’이 초반 흥행 이후 연착륙 과정에 돌입했다. 이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가 그간의 부침을 끊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1000만명 이상의 사전예약자와 함께 지난 12월 28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킹덤’은 출시 직후 중국 주요 앱마켓 플랫폼 ‘탭탭’ 및 ‘빌리빌리’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는 8위까지 올랐다.

출시 후 보름이 지난 11일 기준, 여전히 ‘쿠키런: 킹덤’은 ‘탭탭’ 신작 게임 순위 8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 매출 29위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일 스킨 업데이트 후 매출 순위가 상승하는 등, 단순 ‘반짝 출시 효과’에 그치지 않고 무난하게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데브시스터즈 내부에서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 ‘철저한 현지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미묘한 문화적 뉘앙스까지 반영한 중국풍의 새로운 스토리, 중국 오리지널 쿠키, 중국 성우 보이스와 BGM 등 현지화 콘텐츠로 중국 유저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것.

중국 ‘쿠키런: 킹덤’의 성적은 데브시스터즈에게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해 선보인 ‘사이드 불릿’과 ‘브릭시티’ 등 주요 신작들이 상업적인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드 불릿’은 PC 버전으로 선출시 된 이후 재정비를 거쳐 플레이스테이션(PS) 버전으로 재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의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고 말았다.

이들의 흥행 부진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4분기에도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진단된다.

지속되는 적자와 함께 지난 11월 데브시스터즈는 ‘비상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사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경영 효율화를 끌어내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라고 밝혔으며, 이에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회사 경영 상태가 안정화될 때까지의 ‘무보수 책임경영’을 선언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중국 ‘쿠키런: 킹덤’을 통해 한숨 돌린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개의 주요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IP로의 확장에 적극 나섰던 작년과 달리, 올해 데브시스터즈 파이프라인은 ‘쿠키런 IP 기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회사의 간판이자 모태나 다름없는 ‘쿠키런’에 다시 데브시스터즈의 운명이 달린 것.

우선 상반기에는 캐주얼 협동 액션 모바일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과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난투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선보인다.

특히 지난 ‘지스타 2023’에 출품된 ‘쿠키런: 모험의 탑’은 오는 19일부터 모바일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실시하고 막바지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쿠키런’ 모바일 게임 최초로 3D 모델링을 적용한 ‘쿠키런: 모험의 탑’은 ‘던전앤드래곤’과 ‘천지의 먹다’ 등 오락실 4인 게임에서 영감을 받고 ‘협동’에 중점을 둔 타이틀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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