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고위공직자 등 1천975명의 재산 신고 내역이 담긴 책자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부터 재산공개 내역은 관보뿐만 아니라 공직자 윤리 시스템(www.peti.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고위공직자 등 1천975명의 재산 신고 내역이 담긴 책자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부터 재산공개 내역은 관보뿐만 아니라 공직자 윤리 시스템(www.peti.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면서, 고위공직자의 ‘가상자산’ 보유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2023년 12월 3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직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47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재산공개 대상자 1975명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한 이는 모두 112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공직자는 조만형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조 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3남매 명의로 가상자산 10억7100만여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조 위원장은 아비트럼 1만3881개(2905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 조 위원장의 배우자는 네오 153개, 디센트럴랜드 2400개, 리플 9만 5778개, 비트코인캐쉬 25개, 에이다 5420개 등 5억6400여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이어 박병춘 전주교육대 총장은 배우자 명의로 7억17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신고했고, 김기환 부산울산고속도로 주식회사 대표이사(6억6290만원), 최민규 서울시의원(4억338만원) 도 상당 수준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부의 장관들 가운데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본인이 폴리곤 50여개를 보유하는 등 약 25만원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은 배우자 명의로 341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신고했다.

◆제2의 김남국? 국회의원 가상자산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의 가상자산 재산 신고를 의무화하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이 지난해 통과된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의원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도 공개됐다.

이번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에서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신고한 의원은 20명이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6명(권영세·서일준·유경준·이명수·이양수·정우택) ▲더불어민주당 10명(강준현·김수흥·김홍걸·김회재·소병훈·신영대·윤영찬·이개호·이용선·전용기) ▲더불어민주연합 1명(김남국) ▲개혁신당 1명(조응천) ▲새로운미래 1명(설훈) ▲자유통일당 1명(황보승희)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는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었다. 그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위믹스 등 78개 종류의 가상자산 15억4643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1억2744만원)와 장남(6639만 원) 명의로 1억9383만원 상당의 가상 자산 보유를 신고했다.

또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은 장남(2344만 원)과 차남(576만 원)이 2920만 원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본인 소유의 비트코인 0.494개(2809만원)를 신고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장남(2471만원)과 본인(2만8000원)이 가상자산 2474만원 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