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2024년 정기 재산 변동사항 신고 내역’ 공개...인당 평균 19억원
억대 가상자산 보유 공직자 8명

올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신고한 공직자는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으로 494억5177만원이었다. 재산이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오른 공직자는 210억3599만원 늘어난 김동조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이었다. 올해는 가상자산도 재산공개 항목에 포함돼 공직자 109명이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고위공직자 등 1천975명의 재산 신고 내역이 담긴 책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고위공직자 등 1천975명의 재산 신고 내역이 담긴 책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관보를 통해 고위공직자 1975명에 대한 ‘2024년 정기 재산 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대상자는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교육감 등이다.

◆ 공직자 재산 1위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관보에 따르면, 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최지영 차관보의 재산 90%는 배우자가 보유한 445억3365만원으로 평가된 비상장 주식이 차지했다. 최 차관보의 배우자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이 전국 17위인 제일건설을 창업한 고(故) 유경열 회장의 딸이다. 최 차관보는 부동산 재산으로 부인과 공동으로 소유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와 부인 명의의 광주 남구 아파트 등을 신고했다.

지난해 정기 재산공개 1위는 조성명 강남구청장이었다. 이번 재산공개에서는 489억887만원을 신고해 2위를 기록했다. 조 구청장은 본인 명의의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31억5000만원과 배우자 명의의 역삼동 대지 약 80㎡(14억6734만 원) 등을 신고했다.

3위는 변필건 수원고검 차장검사(검사장)로 438억8234만원을 신고했다. 변 검사장 재산에는 배우자의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93억원)와 배우자의 골동품 및 예술품 15억3780만원 등이 포함됐다.

◆ 재산 증가 상위 1위 김동조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

김동조 비서관은 서울 용산구 용문동 아파트 9억200만원, 예금 8억3247만원, 주식 320억8864만원 등 총 329억275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가족회사로 알려진 한국제강과 한국홀딩스 비상장 주식을 각각 2만2200주, 3만2400주를 신고하면서 재산 변동이 가장 컸다.

김 비서관은 “한국제강의 지난해 이익이 최근 3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최근 3년 이내 가장 실적이 좋지 않았던 2020년 실적이 가치 평가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평가 금액이 증가했다”고 관보에 적었다. 예금의 경우도 “배우자 퇴직으로 인해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전문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 비서관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전략을 총괄하고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국정메시지비서관으로 합류했다. 2013, 2014년에는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특별 도슨트로 활동했다.

재산 증가 상위 2위는 심창욱 광주시의원이 차지했다. 심 시의원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83억3606만원 늘어 149억2479만원으로 나타났다. 재산 증가 3위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었다. 60억2959만원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다 배우자 주식 보유와 예금 증여로 재산이 늘었다.

반면 공직자 중 재산 감소 1위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지난해보다 199억9728만원 줄어 총액 93억7896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올해 고위공직자 신고 재산 평균은 19억101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총액 기준으로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재산공개 대상자는 813명으로 41.2%에 달했다. 또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997명(50.5%)이 종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줄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6월 말까지 이번에 공개한 모든 공직자의 재산 변동사항에 대해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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