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기주총서 주주들과 소통 가져
“철강 본원 경쟁력과 탄소중립에 집중”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현대제철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EU CBAM과 미국 GSSA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생산거점 확보 계획을 밝혔다.

서강현 사장은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현대제철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무역장벽 강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주의 질문에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심화되는 공급과잉 시장은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서 사장은 “기차 전환 가속도로 인한 경량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과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의결됐다. 서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사업목표을 설명하는 한편, 사전질의 및 현장질의에 직접 답하며 주주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 사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철강경기 약세와 원료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라면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현해나가는 한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라고 공언했다.

이하 이날 열린 현대제철 주주총회에서 주주와 경영진이 나눈 질의응답이다.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 회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배로 코스피 및 동종사 대비 저평가돼있는 사유가 궁금하고,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한국 주식시장의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의 주주환원방안이나 계획은.

김광평 재경본부장 : 철강산업의 제한적 성장성과 탄소중립 전환 부담으로 업종 투자 매력도가 낮다. 또한 타 경쟁사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PBR이 낮은 상태다.

당사는 고부가·고강도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나갈 것이다. 또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와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한 균형 잡힌 배당 정책 수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자 예측 가능성 개선을 위한 향후 3년에 대한 배당 정책 등을 금년 내 발표 추진하겠다.

- 경쟁사들은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진출하여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신사업 등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나.

서강현 사장 :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 운영할 것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기로와 고로가 혼합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를 구축 중이며, 고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외 대규모 비철소재 사업 확대는 현재로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배터리와 이차전지 쪽이 유력하지 않냐는 지적들이 있지만’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 9조7000억원 가량의 외부 차임금이 있고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미래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 현대자동차그룹은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및 수소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에서 현대제철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

서강현 사장 :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총괄 CFT를 구성, 운영하고 있고 현대제철의 대표이사인 제가 참여 중이다. 단순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갖고 임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그룹의 사업 및 기술 역량을 최대 활용한 그린스틸 부문에서 협업 중이다. 수소 생태계 비전 달성에 부응하고 완성차의 공급망 탄소중립 실현에 일조해 나갈 계획이다.

UAM,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소재와 관련해 그룹과 전략적 협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 시점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소재 개발에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현대제철은 그룹 내 종합 소재 공급 역할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 중국 철강 수요 둔화 및 엔화 약세로 값싼 외산 철강이 유입되는 가운데 선진국의 철강 무역장벽 강화와 신흥국의 자국 내 조강 생산량 확대로 국내외 철강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공급과잉 시장 속에서 어떠한 대응전략을 보유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서강현 사장 : 시장 변화에 발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가속도로 인한 경량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과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증가하는 수입 철강재에 대해서는 정부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갈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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