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거 관전은? ‘리턴매치’ 및 ‘진보당 당선 여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을 약 3주 가량 앞두고 여야의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전국 지역구 254개에 대한 공천 작업을 모두 완료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역시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구에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제22대 총선’을 맞아 유권자의 ‘올바른 권리 행사’를 위해, 각 권역별·지역별 후보와 역대 표심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울산의 역대 표심은?

지난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의 울산 지역 개표 결과.
지난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의 울산 지역 개표 결과.

울산은 전통적으로 ‘공단권 vs 원도심권’의 표심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지역이었다. 공단권에 해당하는 북구와 동구는 진보 정당 계열이 우세한 편이었고, 원도심권에 해당하는 중구와 남구갑, 남구을 그리고 새로이 울산에 편입된 울주군은 보수 정당이 우세한 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이 원도심권의 3석만 차지했고 공단권의 2석은 진보계열 무소속 후보에게 돌아갔다.

특히, 지난 2017년 치러진 대선에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후보가 울산 전역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후보가 울산시장에 당선됐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의 제21대 총선에서는 당시 미래통합당이 울산 6개 선거구 가운데 5개 선거구를 석권했다. 물론 울산 동구의 경우, 당시 진보 계열의 표심 분열로 인한 성격이 컸다.

문제는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등이다. 이들 정당은 역대 총선에서 노조 세력이 강한 지역에서 1석 등의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울산 북구의 윤종오 전 의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는가 하면, 울산 동구의 김종훈 전 의원도 지난 총선에서 4.4%차이로 석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 대진표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울산은 총 6개의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여기에 진보당 등 야권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는다. 국민의힘은 6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추천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4개 선거구에 공천을 완료했다.

우선 울산 남구갑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상욱 변호사와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영입된 84년생 전은수 변호사가 격돌한다. 당초 울산 남구갑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로 여야는 전략공천으로 본선 주자를 결정했다.

울산 중구에서는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오상택 전 청와대 행정관과 본선 경쟁을 펼친다.

또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는 김 전 대표가 3선 울산시장이자 재선 국회의원인 박맹우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 5선에 도전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성진 전 남구을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왼쪽)과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모습.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왼쪽)과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모습.

그런가 하면, 울산 동구에서는 국민의힘이 현역 권명호 의원을, 민주당이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각각 단수추천했다.

울주군에서는 현역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장능인 울산대 겸임교수를 물리쳤고, 민주당은 이선호 전 울주군수를 내보냈다.

관심 지역 가운데 하나인 울산 북구에서는 국민의힘이 박대동 전 의원을 후보로 공천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보당과의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합의하면서 북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현역 이상헌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기로 한 가운데, 오는 주말쯤 야권단일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선거 관전은? ‘리턴매치’ 및 ‘진보당 당선 여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북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북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서 울산 지역은 ‘리턴매치’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등 노조 세력이 강한 울산 북구에서 야권 후보의 승리가 가능할 지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우선 울산에서는 총 6곳의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이른바 ‘리턴매치’가 치러진다.

김기전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선 도전에 나서는 울산 남구을에서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박성진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김 전 대표가 4만8933표를 얻어 3만3565표의 박 전 위원장을 1만5368표차로 이겼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여당 대표’를 던지고 ‘지역구 출마’를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득표력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울산 동구에서도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가 1만2203표차로 김 후보에게 패했다.

울산 북구는 무소속인 이상헌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후보의 단일화에 따라 ‘리턴매치’ 여부가 결정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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