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을 약 3주 가량 앞두고 여야의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전국 지역구 254개에 대한 공천 작업을 모두 완료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역시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구에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제22대 총선’을 맞아 유권자의 ‘올바른 권리 행사’를 위해, 각 권역별·지역별 후보와 역대 표심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강원도 8개 선거구...‘이번에도 보수 바람?’

2020년 제21대 총선 강원도 결과.
2020년 제21대 총선 강원도 결과.

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에서 강원도는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 ▲원주시 갑 ▲원주시을 ▲강릉시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등 모두 8곳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4석, 무소속이 1석을 나눠가졌다. 강원도 전체의 득표율로는 더불어민주당이 45.3%, 미래통합당이 42.8%, 기타·무소속이 11.9%였다.

다만, 강원도의 표심은 대체적으로 ‘보수’에 가까웠다. 1987년 이후 총선에서 강원도는 ‘진보 정당’ 보다는 ‘보수 정당’에 당선자를 몰아준 경향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6년의 20대 총선에서는 전체 8개 의석 가운데 6개 의석을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은 각 1석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의 19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보수’인 새누리당은 강원도 전체 의석인 9석을 모두 휩쓸었다. ‘진보 정당’이 강원도에서 승리한 시기는 단 한 번으로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이었다. 당시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은 5석을 얻어 3석과 1석에 그친 한나라당과 민주국민당을 제쳤다.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을...승자는?

4년 전인 제21대 총선에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4년 전인 제21대 총선에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8일 현재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을 지역구는 현역 국회의원의 정당이 다르다.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은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로 하고 있다. 아울러 두 의원은 모두 해당 지역구에서 재선과 4선에 도전한다.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에서는 현역인 허영 의원과 김혜란 전 춘천지법 판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한다. 여기에 조일현 전 의원도 새로운미래 후보로 출마한다.

허영 의원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51.32%의 득표율로 43.93%에 그친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이겼다.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었다.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에서는 현역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전성 변호사가 맞붙는다.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은 사실상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한 의원은 선거구 획정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춘천시가 포함된 지역구에서 3선을 성공했다.

한 의원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52.07%를 득표, 46.35%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정만호 후보를 눌렀다.

◆강원의 격전지 원주?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원주시는 갑과 을이라는 지역구로 나뉘어 선거를 치른다.

우선 ‘원주시 갑’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원창묵 전 시장이 본선을 치른다.

공약 발표한 제22대 총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들. 사진=연합뉴스
공약 발표한 제22대 총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들. 사진=연합뉴스

반면, ‘원주시 을’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송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완섭 전 기재부 제2차관을 상대한다.

역대 선거에서 원주시는 여야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곳이다. ‘갑’과 ‘을’ 지역구로 나뉘어진 제19대 총선 이후 여야의 치열한 의석 나누기가 벌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단일 지역구였던 제16대 ~제18대 총선에서는 여야의 당선자가 매번 바뀌기도 했다.

지난 2020년의 제21대 총선도 간발의 차였다. 우선 ‘원주시 갑’에서는 이광재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8.56%를 얻어 41.13%의 박정하 후보를 제쳤다. ‘원주시 을’에서는 당시 송기헌 민주당 후보가 53.88%를 얻어 43.18%의 이강후 미래통합당 후보를 이겼다.

◆보수 색채 강한 강원 동부 지역

강원도에서는 이외에도 ▲강릉시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등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강원도에서는 ‘동해안 벨트’ 또는 ‘설악 벨트’ 등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여타의 강원도에 비해 ‘보수 색채’가 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선거에서도 ‘보수’ 정당의 우세가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우선 단일 선거구인 ‘강릉’에서는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5선 도전’에 나선 ‘원조 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권력교체’를 앞세운 타 후보들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주목되고 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는 40.84%의 득표율을 기록해 38.76%를 얻은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았던 점에서 결과를 쉬이 예측할 수는 없는 상태다.

설악권을 아우르는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는 지난 2004년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단 1차례만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현역 이양수 의원이 3선 수성을 위해 세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 티켓을 거머쥔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권력교체를 위한 세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 남부 동해안(동해시·삼척시)과 폐광지(태백시·정선군·삼척 도계)가 결합한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이철규 이원이 3선 수성에 나선 가운데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호연 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이철규 의원의 3선 제동에 나섰다. 이와 함께 개혁신당에서는 류성호 전 태백경찰서장이 특권과 진영대결의 양당정치를 타파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보이겠다며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또한 자유통일당 홍순근 예비후보는 한전 등 기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겸험을 살려 지역 경제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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