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즉각 소환·귀국 필요”
김은혜, 황상무에게 ’자진 사퇴‘ 촉구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을 압박하는 한편,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게는 거취 결단을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라며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께 피로감을 드릴만 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임 당시 해병대원 사망사고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며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또한 한 위원장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언론인들과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과거 기자가 습격 받은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16일 황 수석은 “앞으로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겠다”라며 해당 언급을 사과했다.

한 위원장뿐만 아니라 여권은 일제히 이종섭 대사의 귀국과 황상무 수석의 결단을 압박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후보가 사퇴했다. 대통령실 수석이 예외가 될 순 없다”라며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이 대사에 대해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길 바란다”라며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부적절한 막말과 시대착오적인 망언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결단이 불가피하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 선민후사함을 실천으로 보여드리자”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전날 SNS를 통해서도 황 수석의 발언을 두고 “시대착오적인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종섭 대사는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4월 말 공관장 회의 기간에 일정을 잡아서 가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라며 “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그야말로 정치 공세이고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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