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출입기자 오찬 자리에서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는가 하면, ‘5·18 북한 개입설’을 농담처럼 던졌다는 것이다.

14일 보도된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며, 황 수석은 출입기자와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MBC는 ‘황 수석이 여러 현안을 언급하다 자신의 군대 시절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는 과정에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은 1988년 8월6일 중앙일보 자매지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에게 군 정보사령부 군인들이 대검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경찰 수사 결과 정보사 예하부대 현역군인들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황 수석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또 ”왜 MBC에게 잘 들으라고 했냐“고 질문하자 농담이라는 말과 함께 ”정보보고하지 말라“는 당부도 덧붙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황 수석은 이날 5·18과 관련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면서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고 했다. 다만, “다만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고 MBC는 덧붙였다.

한편, KBS 9시 뉴스 진행자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해 11월 강승규 전 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와 통일부·정치부와 뉴욕 특파원, 사회부장 등을 거쳤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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