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흥국생명
사진=흥국생명

임형준 대표가 이달 말 임기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임기엔 판매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면, 올해는 실적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형준 대표의 연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2022년 3월 선임 돼 이달 29일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임기를 1년 연장한다.

임 대표는 1962년생으로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취임 당시 보험업계에서는 임 대표가 보험업계 경력이 길지 않은 데다 금융관료 출신이라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미 박춘원 전임 대표는 2020년 359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을 2021년 2194억원으로 끌어올리며 호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박 전 대표에 이어 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흥국생명의 2022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568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7%가량 더 늘어 취임 전 우려를 불식시켰다.

게다가 지난해 흥국생명의 숙원사업이었던 판매 자회사 설립 인가를 받아내는 성과도 있었다. 세 차례 도전 끝에 지난해 6월 HK금융파트너스를 출범한 것이다.

이러한 성과 속 재무건전성과 실적 개선 등이 임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2022년 자본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이 152.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감원 권고치인 150%를 가까스로 넘어섰다.

지난해 새로 시행한 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비율은 185.6%(2023년 9월 말 기준)로 회복한 모양새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치인 223.5%엔 모자라는 수치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2418억원) 대비 776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는 건강보험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영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IFRS17 및 킥스 등 신제도 변화에 대응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가치 중심의 성장을 위해 고수익 건강 상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개선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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