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안정화 위해 임직원과 ‘소통 간담회’ 가져
“시스템과 인력 구축해 ‘좋은 상품’ 개발할 것”

사진=동양생명
사진=동양생명

테니스장 우회 인수 논란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을 겪은 동양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이문구 대표가 낙점됐다.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내부 안정화를 위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인수합병(M&A)에 대비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문구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저우궈단 전 대표 사임 후 수장 자리를 이어받은 이문구 대표는 테니스장 우회 운용 등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우선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장충동 테니스장 운영권 취득과 관련,  스포츠시설 운영업체와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자금을 테니스장 운영권 낙찰, 시설 공사비용 등에 사용했다.

이런 사실이 금융감독원 현장 검사를 통해 알려지자, 동양생명 노동조합은 저우궈단 전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등 내부가 어수선했다.

그러자 저우궈단 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해 말 사임의 뜻을 밝히며 물러났다. 이후 동양생명은 임시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 대표를 추천해 빈 자리를 빠르게 채웠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취임식에서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회사와 조직을 위한 건의 사항이나 의견이라면 그 어떤 작은 목소리라도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일엔 현장 임직원과 ‘소통 간담회’ 시간을 가지는 등 내부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동양생명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만큼 실적 면에서도 가치 극대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70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변경된 회계제도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전년(740억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약 2000억원이 증가했다.

건강 및 종신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3512억원) 대비 79.4% 늘어난 6301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도 7602억원으로 전년(5649억원) 대비 34.6% 증가했다.

다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금감원이 행정 지도에 나서면서 사실상 판매가 어려워졌다. 올 초 생명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데다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상품 판매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은 손해보험사가 70%가량 시장점유율을 선점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는 “양질의 규모 성장을 목표로 영업의 핵심인 ‘좋은 상품’ 개발을 위한 시스템과 인력을 최우선으로 구축해 영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ㆍㆍ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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