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야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반발’과는 별개로 제22대 총선에서 치러지는 ‘꿀잼각 대결’이 성사되는 상황이다.

23일 오전 9시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 253개 지역구 가운데 대략 40곳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11곳에서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부산과 강원, 충남 등에서도 ‘혈투’가 예정, 유권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리턴매치’에 ‘대리 설욕전’까지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서울 광진을과 서대문을, 송파을, 강동을, 동대문구을에서 대진표가 완성됐다.

우선 서울 광진을에서는 오세훈계 오신환 전 의원이 현역 고민정 최고위원과 '대리 설욕전'을 벌인다.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의원은 50.4%의 득표율을 보이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눌렀다.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현역 간 대결이 펼쳐진다. 외교부 장관 출신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현역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박진 의원은 당초 지역구가 서울 강남을이었으나, 당의 ‘험지 출마 요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반면, 김영호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을 꺾고 본선에 올라왔다.

‘민주당 험지’인 서울 송파을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확정한 송기호 변호사가 현역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도전한다. 송 변호사는 경선에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홍성룡 전 서울시의원을 눌렀다.

서울 강동을과 동대문구을에서는 전혁진 의원들이 맞붙는다. 서울 강동을은 이재영 전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현역인 이해식 의원이, 서울 동대문구을은 김경진 전 의원과 현역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인천, ‘이재명 VS 원희룡’의 ‘명룡대전’ 관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천 계양을 공천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천 계양을 공천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의 ‘빅매치’가 예정된 곳이 인천이다. 23일 현재 인천에서는 모두 2곳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사실상 ‘명룡대전’까지 포함하면 3곳이다.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대결이 예정된 곳은 인천 계양을이다. 최근 인천 계양을에서는 원 전 장관이 이천씨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세몰이를 하는 중이다.

인천 연수을에서는 현역 박찬대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정승연 전 당협위원장이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는 모두 박찬대 의원이 40.6%와 56.9%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또 인천 동미추홀을은 민주당 단수 공천을 받은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이 현역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도전한다.

◆경기도 4곳에서 대진표

경기도에서도 4곳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경기 의왕·과천은 최기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현역 이소영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한다. 경기 파주갑에서는 현역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민의힘 공천을 확정한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과 대결한다.

이 가운데, 경기 의왕·과천의 대결은 ‘검사 VS 변호사’ 대결로 압축된다. 최기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제37회 사법시험 합격 후 검사의 길을 걸었다. 반면, 이소영 의원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 팀을 거쳐, 환경 관련 비영리단체를 만든 뒤 국무총리실 산하 녹색성장위원회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그런가 하면, 경기 이천은 현역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공천을 받은 엄태준 전 이천시장이, 경기 화성갑은 현역 송옥주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단수 추천을 받은 홍현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이 맞붙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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