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트’의 대전과 충청...‘리턴매치’ 눈길

거대 여야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반발’과는 별개로 제22대 총선에서 치러지는 ‘꿀잼각 대결’이 성사되는 상황이다.

23일 오전 9시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 253개 지역구 가운데 대략 40곳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11곳에서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부산과 강원, 충남 등에서도 ‘혈투’가 예정, 유권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 보트’의 대전과 충청...‘리턴매치’ 눈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로 통하는 대전과 충청에는 ‘리턴매치’가 눈길을 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3.3%, 21대 총선에서는 2.23%의 근소한 표차로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또 서산·태안에선 재선 성일종 의원이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또다시 승부를 벌인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대·21대 총선에서도 맞붙은 바 있지만, 예외 없이 성 의원이 배지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온 5선 이상민 의원은 대전 유성을에 출마한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영입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도전장을 냈다.

◆‘낙동강 벨트’...영남에서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사진 왼쪽)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2006년 경남도지사 대결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사진 왼쪽)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2006년 경남도지사 대결 모습. 사진=연합뉴스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영남에서도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다. 다만, ‘낙동강 벨트’가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점에서 본선보다는 경선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꿀잼각’이 보이기도 한다.

우선 부산 해운대갑에서는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홍순헌 전 구청장과 결투를 벌인다.

또 국민의힘은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김해을에는 각각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을 지역구 재배치 방식으로 전략공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인 김두관(양산을), 김정호(김해을) 등 현역과 맞대결을 확정 지었다.

특히,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태호·김두관 의원 모두 경남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지사 대결’로 불리며 전국적 관심을 끄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을 상대로 이성권 전 부시장이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았다. 두 사람은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선후배 사이여서 주목받는 대결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울산 동구에서는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에 맞서 민주당 김태선 지역위원장이 출격하고, 경남 거제에선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과 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 진주을에서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과 민주당 한경호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창원 마산합포와 마산회원에서는 각각 민주당 소속 전직 도의원이 국민의힘 현역 최형두 윤한홍 의원에게 도전한다.

강원 원주을에서는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김완섭 예비후보와 현역인 송기헌 의원의 대결이 펼쳐진다.

반대로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지역구에서는 현역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에게 허필홍 전 홍천군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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