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박범계·문진석·장경태 등 친명계 인사 대거 단수 공천
이수진 “이재명 도운 것 후회한다”
노웅래 “이재명이 공관위 허수아비 내세워 권한 남용”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서울 마포갑과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과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 등 5곳을 전략선거구로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략선거구는 영입인재를 전략공천하거나, 제한 경선을 치르게 된다. 사실상 현역 국회의원을 ‘컷오프’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구의 현역인 노웅해·이수진·김민철·양기대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가 됐다.

‘컷오프’된 이수진 의원은 곧바로 탈당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맺힌 눈물을 닦고 있다.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맺힌 눈물을 닦고 있다.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최근 동작을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후보군으로 한 적합도 조사만 있었다”면서 “제 지지율이 덩달아 떨어지고 당원들이 불안해했다.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하는 당 지도부는 외면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후회한다.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고 했다.

노웅해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갖고 “금품(수수)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지역을 요청했다는 공관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닌데 혼자만 전략지역으로 한다는 것은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며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라고 주장했다.

◆친이재명계, 대거 전략공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경선 4곳, 단수공천 12곳 등 16개 선거구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공관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갑과 인천 연수갑에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과 박찬대 최고위원을 각가 단수 공천됐다. 또 장경태 최고위원이 서울 동대문구을에 단수 추천을 받았고, 박범계·문진석 의원이 각각 대전 서구을과 충남 천안갑 공천에 성공했다. 이들 대다수가 친이재명계다.

이외에도 강준현 의원(세종을),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갑), 허영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도 공천을 확정했다.

뿐만 아니다.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인천 동·미추홀을에 공천을 확정했다. 또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선은 서울 도봉을과 인천 동·미추홀갑, 인천 중·강화·옹진, 충북 충주 지역구에서 치러진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선출직 평가 ‘하위 20% 재심’을 청구한 박용진·김한정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로 기각을 통보했다. 두 의원은 기각 사유도, 세부평가 내역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취재진이 재심을 신청하면 세부평가 내용을 공개하는 것 아니었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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