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상 첫 공동대표 체제
카카오게임즈 ‘변화’ 웹젠 ‘안정’ 선택
컴투스·네오위즈도 연임에 무게 실려

사진=각사
사진=각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CEO)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게임사는 ▲네오위즈(김승철·배태근 공동대표) ▲더블유게임즈(김가람 대표) ▲엔씨소프트(김택진 대표) ▲카카오게임즈(조계현 대표) ▲컴투스(이주환 대표) ▲컴투스홀딩스(정철호 대표) ▲썸에이지(박홍서 대표) 등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3월 2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김택진 대표를 재선임하는 동시에, 박병무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회사 내외로 부는 위기론 속에서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택한 것.

박병무 내정자는 김앤장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VIG파트너스 등에서 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박 내정자의 합류 이후 엔씨소프트가 인수합병(M&A)을 보다 적극적으로 타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 후보자로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과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 같은 업력을 이유로 ‘한상우 체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가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웹젠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다. 오는 3월 22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웹젠 이사회는 김태영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2012년 웹젠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대표는 게임업계의 대표 장수 CEO로, 이번에도 재선임될 경우 총 15년간 회사를 이끌게 된다. 업계 전반의 부침 속 웹젠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신작 ‘뮤 모나크’ 출시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며 4분기에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냈다.

이 밖에도 지난해 ‘P의 거짓’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던 김승철·배태근 네오위즈 공동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 오는 3월 임기가 나란히 만료되는 이주환 컴투스 대표와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역시 재선임에 무게가 좀 더 실리는 모양새다.

한편 아직 임기가 남은 CEO가 일찍 물러나고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게임사도 있다. 그간 데브시스터즈를 이끌어온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으며, 새 대표로는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가 내정된 상태다.

넷마블 역시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호흡을 맞출 신임 각자대표로 경영 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전임자인 도기욱 각자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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