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시도 통해 게임의 외연 확장”
트로트 소재로 중장년층 끌어들일까

‘언디셈버’, ‘대항해시대 오리진’, ‘창세기전 모바일’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라인게임즈에서 새로운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합류한 새 경영진들을 위시해 신규 방향성을 정립하고 있는데, 이 과정 속 ‘트로트’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젝트가 확인되며 눈길을 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현재 신규 프로젝트 ‘트롯스타’를 개발 중에 있다. 관련해서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면서도 “다만 업계의 문법화된 타겟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한 라인업 중 하나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신작 프로젝트의 명칭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단연 국내 대중가요의 한줄기인 ‘트로트’다. “업계의 문법화된 타겟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라는 관계자의 말을 통해 ‘트롯스타’ 프로젝트가 2030 중심의 기존 게임 유저층은 물론, 트로트를 주로 소비하는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간 게임에 대중가요가 접목하는 경우는 적잖게 있었다. 다양한 방식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는 물론, 넷마블 ‘BTS 월드’나 테이크원컴퍼니 ‘NCT존’처럼 아예 가수들을 메인 콘셉트로 내세운 게임들도 개발됐다. 다만 이들의 소재는 대부분 케이팝(K-POP)에 국한됐을 뿐, 트로트나 여타 장르를 접목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사례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2022년 12월 인기 가수 임영웅을 홍보 모델로 발탁하고 ‘애니팡 페스타’를 실시한 바 있다. ‘국민 캐주얼 게임과 국민가수의 콜라보’로 이목을 모았던 해당 이벤트로 ‘애니팡’ 시리즈에는 한 달 만에 43만명의 유저들이 복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수 타이틀인 애니팡 2·3·4가 나란히 인기게임 순위 10위 안에 진입하는, 기록적인 역주행을 내달리기도 했다.

왼쪽부터 작년 11월 합류한 라인게임즈 김태환 부사장, 윤주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조동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라인게임즈
왼쪽부터 작년 11월 합류한 라인게임즈 김태환 부사장, 윤주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조동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라인게임즈

이 같은 라인게임즈의 새 방향성에는 최근 합류한 김태환 부사장과 신규 경영진들의 의중이 강하게 실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작년 11월 취임 일성으로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문화 콘텐츠지만 아직 게임을 안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게임과 이커머스의 융합, 게임과 요식업의 융합 등 여러 신선한 시도들을 통해 게임의 외연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산업 간 융복합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둔 것.

당시 박성민 대표 역시 “게이머와 눈높이를 맞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게임을 서비스해 나감과 동시에, 기존의 정의로는 게임이라 볼 수 없는 영역까지 외연을 확장해 전 세계인이 즐겁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김 부사장과 궤를 함께하는 말을 남겼다.

IPO(기업공개)를 목표하고 있는 라인게임즈의 현재 최우선 목표는 수익성 개선이다.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는 셈. 향후 이들이 트로트뿐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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