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게임사 주주환원 강화될 것”
상상인證 “타 섹터 대비 매력도는 떨어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오는 2월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 기업이 스스로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세우도록 하는 안이다.

구체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를 기업규모·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하며,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해당 정책 발표 이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이는 저(低)PBR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 종목은 어떨까. 증권가에선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로 게임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게임 종목 특성상 주가 평가 시 PBR의 활용도가 낮다 보니, 저PBR 종목으로서의 매력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된다.

3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2개 게임사 중 42%에 해당하는 5곳이 PBR 1배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2024년도 PBR 전망치 평균은 1.6배로, 이는 미국(3~4배)과 일본(2~3배) 주요 게임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2024년도 PBR 전망치가 1배 미만인 주요 게임사로는 ▲NHN(0.4배) ▲컴투스(0.5배) ▲더블유게임즈(0.8배) ▲웹젠(0.8배) ▲넷마블(0.9배)이 꼽혔다. 개중에서 NHN,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웹젠의 경우에는 시총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도 60%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이들을 놓고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의 변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며 “게임사 전반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PBR 1배 이상의 기업들 역시 신규 배당 정책 도입·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업종 전반의 주주친화적 정책으로의 변화는 게임 업종 센티먼트(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게임 종목이 고(高) PBR의 성장주로 분류되다 보니, 이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기대하기엔 유틸리티 등 여타 섹터 대비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게임주 투자에서 PBR로 주가를 설명할 일은 거의 없다. 게임 서비스 산업의 실질적인 자산은 인력과 무형자산으로 거의 잡히지도 않는 IP이며 기계설비 등의 자산가치는 비교적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주가수익비율(PER)로 주가를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에서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 연구원은 “적자기업이나 12MF(12개월 선행) 추정 이익 전망치가 많이 훼손된 상황의 기업에게는 PBR을 통해 저점을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제언하면서 PBR/PER으로 보는 상대적 저평가 종목으로 웹젠과 더블유게임즈를 꼽았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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