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 “우리 요구는 피해자 지원책 아닌 진상규명”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30일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법 공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이태원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주영 씨의 아버지인 이정민 씨는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께 다시 한번 호소한다”며 “아직도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슬퍼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을 편히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 특별법을 공포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하는 일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겐 필요한 것이 없다”며 “우리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난 이곳 이태원에서 우리 아이들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가슴에 안고 아스팔트를 기어서 기도를 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아프고 절박한지를 대통령께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 159명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특별법의 공포와 진실규명 뿐이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진상규명 없는 피해자 지원책이 아니라 진상조사기구를 설립하고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이태원참사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며 희생자 분향소에서 1만5900배를 올렸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을 기리며 유족 등 100인이 동시에 159번 절을 한 것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