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고점 대비 영업익 2배 성장
작년 3Q ROE ‘48.06%’...대한(11.39%)ㆍ아시아나(-14.31%)

진에어 홈페이지 갈무리.
진에어 홈페이지 갈무리.

진에어가 수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동안 영업손실을 감내해오다 지난해 극적인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때보다 2배에 달하는 기록을 달성한 데다, 영업효율성 지표 역시 동종업계 경쟁사를 크게 압도하며 업계에선 진에어가 비로소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총매출액 1조27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838억원) 대비 115.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16억원으로 전년(2022년) 영업손실(672억원) 대비 2488억원 증가한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58억원으로 전년도 순손실(494억원) 기준 1852억원 증가했다.

무려 두 배 이상의 매출성장과 영업익·순이익 동시 흑자전환을 달성한 셈이다. 진에어는 실적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여행수요 증대에 따른 매출 증가를 손꼽았다.

업계 전반의 수요 회복을 고려하더라도 진에어의 지난해 성장폭은 눈에 띄는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규모는 오히려 2022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조40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635억원) 대비 40.7%가량 감소했고, 같은 시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3281억원으로 전년 동기(6175억원) 대비 46.9% 감소했다. 진에어는 이 시기 788억원 영업손실에서 135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화물 부문에서 많은 이익을 내며 손실폭을 최소화했기에, 화물을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 중형 항공사 대비 여행 수요 회복 효과를 극적으로 체감하기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에어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양상이다. 진에어의 코로나19 전 4개 사업연도 영업손익 현황을 보면 ▲2015년 296억원 ▲2016년 522억원 ▲2017년 969억 ▲2018년 629억원 등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유지해왔으나, 코로나19 이후 4개 사업연도는 ▲2019년 –488억원 ▲2020년 –1847억원 ▲2021년 –1852억원 ▲2022년 –672억원 등으로 치명적인 수준의 영업손실이 누적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진에어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형항공사와의 차이점을 고려해도 성장폭과 영업효율성 등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당장 지난해 영업익 규모면에서 과거 영업이익의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2017년(969억원)보다 무려 두 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 효율성 측면에서도 대형항공사들을 크게 앞선다.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진에어의 자기자본이익률(REO)은 무려 48.06%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 대한항공은 ROE 11.39%에 불과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4.3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이 보유한 자본을 바탕으로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영업효율성 지표이기에 중요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행수요가 정점에 달한 것과, 중형 항공사들 중 호평을 받는 일부 항공사들에 대한 선호가 크게 오른 점이 맞물려 진에어의 성장을 견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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