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장’ 기치에...韓·대만 동시 쇼케이스
“PK·솔플 유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MMO”
‘오딘 신화’ 카카오게임즈 노하우 발휘되나

사진=레드랩게임즈
사진=레드랩게임즈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전 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인 정통 하드코어 MMORPG ‘롬(Remember Of Majesty, 이하 롬)’이 4일 열린 대한민국·대만 동시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글로벌 출사표를 던졌다.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는 ‘에오스 레드’ 제작을 총괄한 신현근 대표를 중심으로 2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MMORPG 전문 개발사다.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작년 6월 공동 사업 계약을 맺은 후 ‘롬’의 개발·서비스 관련 협업을 진행해 왔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더 발할라 라이징’ 등 인기 타이틀들을 서비스하며 축적된 MMORPG 장르 및 글로벌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플랫폼을 지원하며, 레드랩게임즈는 개발·운영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게임 서비스를 담당한다.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는 ‘롬’을 놓고 “메이저 개발사가 진행하는 대규모 제작비와 마케팅,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유저분들께 편안하고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BM과 운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와, 찐한 우정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되고자 한다”라는 신 대표는 “작은 회사의 글로벌 서비스라는 새로운 도전 과정에서 조금 부족함이 있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진=레드랩게임즈
사진=레드랩게임즈

‘롬’은 ‘전 세계 이용자가 참여하는 전장의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를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동시 진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대만은 MMORPG 장르 게임들이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권역이기도 하다.

레드랩게임즈는 전 세계 지역 간 경계가 없는, 단 하나의 전장을 구현하기 위해 ‘글로벌 원빌드’ 통합 체제를 채택했다. 통합서버를 운용하면서 동시번역 시스템을 탑재해, 국가별 유저들이 모국어로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하이엔드 그래픽 대신 글로벌 환경을 고려하고 대규모 전투를 구현하기 위한 저사양 최적화에 집중했다.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는 “글로벌 원빌드로 트래픽을 모아가면 개별빌드와 개별서버를 관리하는 것보다 초반 론칭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개발사로서 도전 차원의 의미도 있고 유저들에게 훨씬 더 바람직한 BM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롬’은 클래식 RPG의 재미 중 하나인 ‘자유도 높은 거래 경제’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1:1 거래를 위한 소포 시스템 ▲거래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율을 최소화한 서버 거래소 ▲코스튬·가디언 등 핵심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봉인 시스템 등이 구현됐으며, 월드 간 가격이 벌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월드 거래소’ 시스템도 도입했다.

정통 하드코어 MMORPG 답게 자유로운 PK가 가능토록 했지만, 동시에 솔로잉 유저들을 위한 ‘가드’ 시스템도 함께 채용했다. 신 대표는 “경쟁형 유저는 강렬한 PK를, 솔로형 유저들은 안전한 사냥을 원한다. 그리고 이들이 상호 간 각각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시스템으로 구현해 냈다”라고 부연했다. 

4일 열린 ‘롬’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4일 열린 ‘롬’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는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간의 협력관계에 대한 질문도 오갔다. 카카오게임즈가 유력 퍼블리셔로서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공동 퍼블리싱을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와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상구 본부장은 “게임 서비스가 반복되면서 퍼블리셔가 먼저 경험했던 노하우들이 개발사들에게 상당 부분 이전된다. 그러면서 점점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긴다”라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할 때 빠른 대응이 필요한데, 저희와 개발사가 다 같이 모여 대응하면 너무 늦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부분은 레드랩게임즈에 맡기고, 플랫폼이나 마케팅에서는 저희가 지원해 드리겠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본부장은 레드랩게임즈에 투자를 단행하고 협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실 MMORPG를 다년간 운영하려면 그래픽과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유저분들의 플레이와 그 속에서 발생하는 인터랙션(상호작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팔로우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다른 게임사들과 협업을 해보면 라이브 경험이 없는 회사들은 그런 부분에서 소통하기 매우 어렵다”라는 그는 “레드랩게임즈는 다년간 성공적으로 MMORPG를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를 해오셨고, 신 대표님과는 동료로서 일한 경험도 있고 서로의 업무에 관한 철학이나 생각도 잘 알고 있다”라며 끈끈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손을 거친 ‘롬’은 2024년 1분기 중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베타 테스트에서 모은 유저 피드백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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