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반대가 변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중단됐던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건설재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공사를 포함한 원전주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신고리 건설여부 결정 최종 발표날인 오는 24일까지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대표적 시공사인 두산중공업, 삼성물산을 포함해 원자력을 운영하는 한전기술, 한국전력 등의 주가는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향방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원전주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며 장 초반부터 높은 등락폭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장초반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4% 하락한 1만86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으로 한국전력, 한전KPS, 한전기술도 각각 0.49%, 1%, 3.46% 하락한 4만650원, 4만450원, 2만9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삼성물산 또한 전 거래일 대비 500원 내린 14만5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는 지난 6월 27일 잠정 중단됐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선언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론화위원회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공사는 사업 규모 총 8조6000억원에 공정률이 28.8%(시공률 10.4%)에 달한다. 시공사는 한화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이다. 

관련 산업계는 공사가 중단될 경우 이미 공정률이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짐작했다. 정부는 피해규모를 약 2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보상비를 포함한 매몰비용을 추산한 것이다. 

야당은 3개월간 공사 중단시 임금 등 10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주장했다. 최대 12조원까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 신고리 원전 5·6호재개 결정, 주가 널뛰기

정치권과 산업계의 공방 끝에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건설재개가 시현됐다. 이에 따라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종 권고안 심의·의결 결과는 찬성표 59.5%, 중단 40.5%이었다. 찬성표가 19%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으로 95%의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인 ±3.6%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경 두산중공업의 주식은 전 거래일 보다 1550원(7.99%) 급등한 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도 이날 14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2000원(%)오른 14만7500원에 거래됐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전력도 상승 반전했다.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2300원(5.3%) 뛰어오른 4만3150원을 기록중이다. 한전기술은 2만54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보다 무려 3700원(14.6%) 올랐다. 한전KPS도 120원(2.8%)오른 4275원으로 호가를 띄고 있다.

이밖에 원자력 설계시공 관련주인 우진(7.91%), 일진파워(1.33%), 원자력 기자재 관련주인 비에이치아(3.36%), 성광벤트(0.89%), 태광(1.38%) 등도 모두 상승 중이다.

◆ 공사 중단 외치는 환경단체 불복, 변수

정부는 이번 권고안을 검토해 24일 국무회의에서 건설 재개·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최종결정이 날 때까지 어떠한 변수가 일어날 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먼저 공사 중단을 주장했던 환경 단체 등이 불복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론화위원회의 정부권고안 내용에 대해 수용할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핵을 주장하는 환경 단체의 경우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을 계기로 한국 내 원전 산업의 밸류체인 자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정부에서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을 관철시켜 우위를 점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이번 ‘권고안’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탈원전 정책기조는 계속될 전망이기에 불확실성도 잔존한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신고리 5, 6호기의 공사를 재개하되 가동중단 시한이 다가오는 노후 원전의 중단을 앞당기는 절충형 결론이 출구전략으로 제시됐다고 전해진 바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움직이지만 위험성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아서 갈등이 수반된다”며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재개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기에 24일까지 주가는 계속 널뛰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