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진아 기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 10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경영정상화 후 정리해고자 재고용’ 등의 방안을 내놓자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어떤 법적 책임도 없는 호소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해외에 머무르다 52일 만에 귀국한 조 회장은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 희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퇴직자 306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현 상태에서 구조조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년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희망퇴직자들을 재고용하고, 이들이 복직할 때 까지 자녀 2명에 한해 학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인수 한진중공업 투쟁위 부대표는 “조남호 회장의 호소문에는 정리해고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전혀 진전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경영이 어렵다고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한 회사가 자녀 학자금 지원과 지역발전기금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기만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진중공업 회사 측과 금속노조는 11일 간담회를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끝을 맺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6월 중순 국회청문회를 앞두고 돌연 해외출장을 떠나 ‘도피성 해외체류’라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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