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한 가수 겸 영화배우 유승준(39·스티브 유)이 눈물까지 흘리며 거듭 사죄했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떠난 지 13년 만인 지난 19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무릎 꿇고 사과했던 유승준은 27일 오전 또 다시 아프리카TV의 신현원 프로덕션 채널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첫 생방송 이후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였다. 앞서 유승준은 지난해 입대를 타진했다고 주장했으나 법무부와 병무청이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됐다.

유승준은 이날 “2014년 7월쯤 지인을 통해 한국군에 입대할 수 있는 지를 묻고, (지인이 아는) 육군 소장과도 통화했다”며 “지난해 입대를 하려고 했던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인이 아는 육군 소장에게 입대 여부를 묻는 것이 이치에 맞냐고 반박하고 있다. 공식적인 통로로 입장을 주고받는 게 맞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처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아이디 fsr_****는 “육군소장과 통화를 했다고? 그 사람이 그런 걸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렇게 된다면 또 다른 군비리임을 왜 모르는가? 잘못을 덮으려고 뭘 했는데 그게 또 잘못된 거야”라고 지적했다.

병무청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부분 역시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상당수 네티즌들은 “감성팔이 하지마라”고 대꾸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유승준이 인터뷰를 마치고 제작진이 욕설이 담긴 대화를 주고받은 음성 파일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나돌면서 여론은 한층 싸늘해졌다.

“형 됐어?” “방송 끝났어”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기사가 계속 올라온다” 등의 말과 함께 “씨X” 등의 욕설이 포함됐다. 1분여 간 진행된 대화는 “마이크 안 꺼졌네”라는 다급한 말투로 오디오가 꺼지면서 마무리된다. 유승준이 직접 언급한 부분은 아니지만 네티즌들은 방송 자체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whit****는 “방송 끝난 줄 알고 기사 체크부터 하는 모습, 욕설하는 모습, 안 꺼진 마이크 때문에 다 드러났네”라고 지적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신현원 프로덕션은 논란이 커지자 아프리카TV 게시판을 통해 사과했다. “방송 끝난 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한 게 아니라 스태프들 간에 대화가 마이크를 통해 전달 된 거 같다”며 “이로 인해 불편하셨으면 사과드리고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유승준은 앞서 ‘유승준 13년 만의 최초 고백, 라이브’를 통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 복무를 해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유승준의 국내 컴백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법무부는 앞서 유승준 방송을 앞두고 그에 대한 입국금지 해제와 한국 국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자 자료를 내고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전혀 없고, 현재로서는 위 사람에 대한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회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997년 1집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내며 톱가수로 떠올랐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바른 청년’ 이미지로도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 미국으로 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가 전에 수차례 자진 입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이후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입국이 금지됐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에 대해 입국 금지를 내릴 수 있는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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