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조규정 기자] 석유수출기구(OPEC)가 세계 석유 수요를 상향 조정하고 미국의 석유 생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세계 석유 공급 과잉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자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14달러 상승한 배럴당 55.3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같은 날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17달러 오른 배럴당 52.8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같은 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54달러 상승한 배럴당 58.34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OPEC이 석유 수요를 상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OPEC은 ‘2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지난해보다 117만 b/d(barrels per day) 증가한 9232만 b/d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2만 b/d 상향 조정한 수치다.

또 OPEC은 저유가에 따른 시추 감소로 미국의 석유 생산 전망치를 전월 전망치보다 13만 b/d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석유 리그 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미국의 석유 리그 수(지난 6일 기준)가 전주보다 83기 감소한 1140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석유 리그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29% 감소했다.

반면 씨티그룹(Citigroup)의 유가 하락 전망과 중국의 원유 수입량 감소는 유가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과잉공급 및 재고 증가로 유가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으며 WTI 유가의 경우 일시적으로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량은 전월보다 8% 감소한 660만 b/d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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