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단상 앞)이 주총 의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롯데쇼핑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단상 앞)이 주총 의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인 롯데쇼핑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부에서 영입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를 재선임했다. 두 인물 모두 롯데쇼핑의 실적 반등을 이끈 만큼 현 체제 유지를 통한 실적과 주가 인상이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의 의장을 맡은 김상현 부회장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유입으로 2024년 초까지 (롯데쇼핑의 주가가)긍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정부의 불확실한 밸류업 프로그램안으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주요 사업 실적 수익성 회복으로 주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의 발언은 지난해 롯데쇼핑이 실적을 개선했으나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나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 14조5600억원, 영업익 5084억원, 당기순익 1692억원을 올렸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며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당기순익은 7년만에 흑자 전환하는 반등을 이뤄냈다.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의 주가는 올해초 9만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에는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이날 주총에서는 주가 부양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올해에도 추진해온 사업을 기반으로 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며 신규 추진 사업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 롯데쇼핑은 인공지능, 동남아 복합 개발, 그로서리 자체 브랜드 수출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조직인 ‘라일락’을 신설해 기존 사업 운영 효율화, 고객 경험 혁신,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여러 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AI 리딩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유통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직문화 혁신을 지속하고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와 에너지 소비시설 효율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 초석을 마련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기로 했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은 핵심 점포 중심으로 리뉴얼(재단장)을 본격 추진한다.

리뉴얼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점포는 본점과 수원점 등이며 수원점은 올해 복합쇼핑 공간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 사업에서는 동남아시아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신규 출점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마트·슈퍼 사업부에 대해서는 "그랑 그로서리(식료품 전문매장) 중심의 매장 리뉴얼을 가속화하고, 마트와 슈퍼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강화해 오카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수익성 강화와 온라인 광고 사업 확대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54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5가지 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P&G아시아총괄사장 등을 지낸 인물로 2022년 롯데쇼핑 유통군HQ총괄대표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으로 2021년 말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수장에 올랐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