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다음주 중 재차 대구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다
이재명, 조국혁신당과 차별화? 총선 전 ‘쌍특검 일국조’ 처리 예고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각 ‘텃밭’에 직접 방문했다. 각 당이 크고 작은 내홍을 겪은 만큼 ‘집토끼’ 표심을 잡으러 나섰다는 해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경북(TK)를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먼저 찾은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막말 논란에 대해 공천 취소로 대응했지만 취소를 당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지층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텃밭’도 안심할 수 없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 중·남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던 도태우 변호사는 ‘5·18 폄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곳에 김기웅 전 통일부 장관을 전략공천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총선이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다음주에도 재차 대구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염두한 듯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경선없이 공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현장에서 “우리는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이종섭 대사를 귀국하게 했다”며 “우리는 민심에 순응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하는 정당이다. 민심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국혁신당과 차별화? ...“채상병 사건 등 ‘쌍특검 일국조’ 총선 전 처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1일 광주 전남대 후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1일 광주 전남대 후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도 ‘텃밭 다지기’가 급한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이 파죽지세로 지지율이 오르며 상대적으로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은 다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에서 ‘비조지민’으로도 얘기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 5·18 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를 참석했다. 이후 전남대학교와 군산 등을 방문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재차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과 나라를 망친 윤석열 정권과의 대결이다”며 “물가폭탄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칼틀막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 국민을 업신여기는 무뢰배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자 주호주대사를 언급하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채상병 국정조사, 채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특검, 이종섭 특검을 ‘쌍특검 일국조’라고 묶고 “민주당은 총선 전에 본회의에 의원 전원이 참석해 쌍특검 일국조를 처리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이 손톱만큼이라도 국민을 존중하고 진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쌍특검 일국조에 대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조국혁신당과의 차별성을 위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 ‘윤석열 대통령 관권선거 관련 국정조사’ 등을 22대 국회 개원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광주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에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수를 독자적으로 획득해야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향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현실적인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151석만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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