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2022년 대비 1% 가량 감소했다. 동시에 연체율은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8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2022년 대비 1% 가량 감소했다. 동시에 연체율은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 등 8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지난해 1.63%로 2022년 말(1.21%)보다 0.4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은 카드 대출을 못 갚는 저소득층·저신용층이 그만큼 늘었단 뜻이다. 이 가운데 카드사의 순이익은 소폭 줄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2억원)과 비교해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총 비용이 총 수익보다 더 많았다.

우선, 8개 전업카드사의 총 수익은 전년 대비 3조3281억원 늘었다. 할부 카드 수수료 수익이 7596억원,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5968억원, 이자수익이 2521억원 증가한 것으로부터 기인했다.

총 비용은 3조3520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대손비용이 1조1505억원 늘었으며 이자비용도 1조1231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3%로 전년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총채권은 ▲카드채권 ▲할부채권 ▲리스채권 ▲기타 대출채권 등을 포함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4%로 전년말(0.85%) 대비 0.29%p 높아졌다.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8개 카드사가 100%를 웃도는 가운데 전년말(106.7%) 대비 3.2%p 상승한 109.9%를 나타냈다.

카드사의 자본 적정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조정자기자본비율도 중요하다. 조정자기자본을 조정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하는데 조정자기자본이 떨어진 건 카드사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했단 뜻이다.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8%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웃돌았고 2022년 말(19.4%) 대비 0.4%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감독국은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비우호적인 경영 여건하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전년말 대비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웃도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업카드사 연체율 추이. 표=금융감독원
전업카드사 연체율 추이. 표=금융감독원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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