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AP
사진=연합뉴스/AP

지난 15일 오전 8시 시작한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가 17일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 마무리된다. ‘21세기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모습이다.

이번 러시아 대선에는 현직 대통령인 푸틴 외에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새로운사람들당 후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후보,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러시아연방공산당(CPRF) 후보 등 총 4명이 출마했다.

다만 푸틴을 제외한 후보들의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자연스레 푸틴의 당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이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투표율과 득표율 수준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투표율은 선거 이틀째인 16일 기준 58%를 넘겼으며, 사전 신청자들에 한해 처음 진행된 온라인 투표율도 90%를 상회했다.

2018년 열렸뎐 러시아 대선의 투표율은 67.5%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당시 푸틴은 76.7%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했는데, 일각에선 이번에 첫 80%대 득표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선이 확정될 시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2030년까지 보장된다. 2000년 대통령에 처음 취임한 이후 ‘30년 집권 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하면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집권 기록(29년)도 넘게 된다.

더하여 푸틴 대통령은 2030년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2036년까지 집권한 이후 퇴임할 경우 푸틴의 나이는 84세로, 사실상 ‘종신 집권’인 셈이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반대의 목소리도 일부 감지된다. 지난달 옥중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과 지지자들은 17일 정오 투표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투표소 곳곳에서는 액체 테러와 방화, 화염병 투척 등 각종 방해 행위를 벌인 인원들이 체포됐다. 타스통신은 대선 첫 이틀간 투표함에 액체를 쏟는 등의 행위로 인해 210개 이상의 투표용지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키워드
#러시아 #푸틴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