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후보, ‘난교 찬양’ 논란부터 과거 SNS 글 연일 논란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 일제 강점기 친일파 ‘두둔’·제주 4·3 ‘왜곡’ 논란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국민의힘 후보 막말 논란에 한동훈 ‘두둔’...당내 의견 ‘분분’

4·10 총선이 한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여야 후보자들의 ‘막말’이 논란이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들의 과거 발언이나 SNS 글들이 재조명되면서 당 안팎에서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후보, ‘난교 찬양’ 논란부터 과거 SNS 글 연일 논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1월 9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1월 9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의 막말 논란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1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장 후보는 과거 2012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3년 3월 7일에는 “한학기 20만원은 기본이조...너무 비싼 대학교재비, 학생 ‘등골브레이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며 “한 학기에 20만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을 다니지 말지”라고 적었다.

그동안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장 후보는 현재 ‘청년’임을 내세워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청년 세대의 고충을 ‘징징거린다’며 ‘한심하다’고 표현한 것은 청년 세대를 대변하지도 못한다는 걸 반증할뿐더러, 공감하지도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앞서 ‘난교 찬양’ 논란도 있었다.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찝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게시한 바 있다. ‘난교’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문란하게 하는 성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뿐만 아니다. 장 후보는 지난 2015년에는 부산시민을 두고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X이 설계한 시내 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부산이 너무 좋고 신나서 한 반어법”이라고 반박했지만, 글을 통해 부산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은 ‘반어법’이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현재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상태다.

이 모든 과거 막말 논란에도 장 후보는 지난 9일 연합뉴스를 통해 “막말이나 망언을 한 것도 아니고, 과거 발언으로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부터 정치에서 은퇴하는 게 맞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다 ‘난교 찬양’ 논란이 일자, 장 후보는 지난 12일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방송이나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라며 사과문을 냈다.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 일제 강점기 친일파 ‘두둔’·제주 4·3 ‘왜곡’ 논란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가 14일 서구 도로변에서 인사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가 14일 서구 도로변에서 인사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는 과거 일제 식민 지배에 대해 “봉건적 조선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릅니다”라면서 친일파와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는 지난 2017년 8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를 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이미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나라였고, 지배층인 선비들의 사회적 책임도 완전히 사라진 나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습니까”라며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입니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의 일제를 옹호하는 글에 대해 광복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자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을 ‘생선’으로 비하하고, 뉴라이트의 친일 식민사관과 식민지배의 정당성 주장을 넘어 일본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글은 일본 극우세력 망언에 가까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역사의식이 보도에서처럼 사실이라면 우리는 조 후보가 국민의 대표에 뽑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친일파를 조금도 옹호할 생각이 없고 이들에게는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게 표현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조 후보는 지난 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당일에도 페이스북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항쟁 기념식 연설을 언급하며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라고 게재한 바 있다.

이에 제주 4·3 관련 단체들은 이날 국민의힘에 대한 성명을 공동으로 내고 “국민의힘 일부 공천자들의 부적절함이 76주기 4·3을 맞는 제주도민들에게 봄날의 햇살이 아닌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며 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 사진=연합뉴스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는 지난 2019년 유튜브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도 후보 공천을 재검토하라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지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2일 밤, 만장일치로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도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에 대해 두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고, 후보가 되기 전 발언을 이유로 경선을 거친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는 건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사퇴 촉구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5·18 단체들은 이날 오전 도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후보는)민주, 인권, 평화의 초석으로 자리 잡은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 개입설’ 등으로 왜곡하고, 5·18 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을 ‘평화적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는 망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 후보 같은 망언과 역사 인식은 국민을 대표하고자 나선 국회의원 후보는 물론이고 변호사로서도 자격 미달”이라며 “광주 시민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에서도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유공자들과 그 가족, 오월 정신의 계승과 현재화를 위해 분투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을 모욕하고 민주주의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이라며 도 후보의 사퇴 및 국민의힘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후보 막말 논란에 한동훈 ‘두둔’...당내 의견 ‘분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외동 한 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외동 한 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이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은 “반성의 정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다소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에 방문해 도태우 후보의 공천 유지를 비판한 데 대해 “5·18 민주화운동 관한 우리당 입장은 분명하다. 제 입장도 분명하다”며 “(도 후보가) 두 번째 낸 입장문을 보면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것에도 동의하고 5·18 정신을 이어받겠단 표현까지 쓰면서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과거에 정치하지 않을 때, 계속 과오가 있을 경우에 그걸 확실히 반성했을 때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를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5·18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우리 당에서 공직 후보자로 받기 위해서는 그런 시각이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후보의 일제강점기 옹호 논란에 대해선 “정치를 하기 이전에 있었던 여러 발언들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의 반성의 정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도태우 후보의 발언은 국민의힘의 공식 노선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 입장과도 크게 어긋난다”며 “5·18 민주화 운동을 심각하게 폄훼하는 도태우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말로만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를 사퇴하는 행동으로 책임질 문제”라며 “국민의힘 승리를 위한 도태우 후보의 결단을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후보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의 통상적인 기준이나 감각에 벗어난 잘못된 발언”이라며 “본인이 빨리 국민들 앞에 입장을 밝히고 진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겹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민주당은 당 윤리감찰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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