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행키 나이언틱 CEO 방한 인터뷰
“2024년은 AR 글래스의 해가 될 것”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대한민국을 방문한 존 행키(John Hanke) 나이언틱 대표가 국내 게임 시장을 놓고 “혁신이 벌어지고 있는 프론트라인(최전선)”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시장의 규모도 크지만, 현재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게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존 행키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국은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PC방과 같은 장소가 인기를 구가하는 등 게임 생태계와 관련해 많은 혁신이 벌어지는 현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글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15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나이언틱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로 익히 알려져 있는 미국 소재 게임 개발사다. 창업자인 존 행키 대표가 공식적으로 방한한 이후 기자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은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AR과 관련된 디바이스, 플랫폼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앞으로 더 자주 오고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존 행키 대표는 애플 확장현실(XR) 기기 ‘비전프로’와 메타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등 하드웨어 플랫폼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올해가 ‘AR 글래스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언틱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잡고 AR 글래스 제작 등 관련 협력을 지속 전개해오고 있다.

이날도 레이벤 메타(Ray-Ban Meta) 글래스를 착용하고 나타난 존 행키 대표는 “기존 저희 게임의 단점이 핸드폰을 계속 쳐다봐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AR 글래스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라면서 “AR 글래스를 착용하면 포켓몬고 같은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은 상태로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며 주변 환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존 행키 대표는 “이러한 차원에서 2024년이 AR 글래스의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쪽으로 AR 글래스가 한번 더 진화할 것으로 본다”라면서 “이 같은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전자 회사들이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저희가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어떠한 국내 기업들과 미팅을 가졌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삼성 같은 경우는 저희 나이언틱의 투자자이며 지난 몇 년간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들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에 만난 회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 드리기는 어렵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XR 게임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존 행키 대표는 “지금이 XR 게임을 개발하기에 굉장히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비교적 새로운 플랫폼이지만 아직 베이스(기반)는 작게 형성돼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XR과 AR 게임의 포지션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에 투자 레벨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제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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