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을 SMR 허브로 육성...민관 공동 사업 모델 구축하기로

정부가 ‘원전 강국’ 도약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완전 복원과 한국형 SMR(소형모듈원전) 개발을 총력 지원한다. 아울러 국내 원전산업의 메카인 창원과 경남지역을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나왔다.

정부는 22일 창원에 위치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14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전 일감에 3조3000억원 투입...금융 지원도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원전 일감 확대, 금융 지원 및 투자 확대 방안을 내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그동안 일련의 노력의 결과로 2021년 1400억원으로 줄었던 원전산업계 투자가 2022년 25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매출과 투자, 고용 및 대학·대학원의 전공 진입생 등 생태계 주요 지표가 모두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원전 설비수출은 지난 정부 5년간의 합산 총액보다 7배 가까이 6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불과 2년도 안 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올해 원전 일감을 3조3000억원까지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일감 계약을 수주하더라도 당장 대금을 받지 못하던 원전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선금 특례’ 제도를 지속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간 협의를 통해 신한울 3·4호기 보조기기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계약 즉시’ 계약금의 30% 이내에서 선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에 더해 선금 신청에 필요한 보증보험의 수수료도 최대 75%까지 지원,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보다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정부는 대한 특별금융 프로그램을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규모로 두 배 늘려 공급한다. 여기에는 원전 기업에 대한 보다 촘촘한 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시중은행을 통해 2~3%대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 사업(신설)’과 ‘원전 기업 특례보증 규모 상향’, ‘원전수출보증 지원사업’이 신설·포함됐다.

선박에 설치된 이동형 실시간 해수 방사능 감시 시스템. 사진=한국원자력연구
선박에 설치된 이동형 실시간 해수 방사능 감시 시스템. 사진=한국원자력연구

이번 대책에는 원전 분야 11개 기술이 추가로 투자세액공제 요건에 포함된다는 내용이 새로 담겼다.

원전 관련 R&D 투자도 확충한다. 정부는 국내 원자력 R&D를 SMR과 4세대 원전 등 차세대 유망기술을 중심으로 혁신하고,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4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형원전 쪽의 기존 조특법상 세액공제 지원 대상은 설계기술이었는데 제작기술까지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원전 제조기업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원전 제조기술 설비투자 시 세액공제 한도가 기존 10%에서 18% 늘어나는 등 올해에만 원전산업계에서 1조원 이상의 설비 및 R&D 투자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원을 SMR 허브로 육성...민관 공동 사업 모델 구축하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창원을 SMR 허브로 키우기로 했다. 정부는 창원과 경남 지역 내 우수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역량을 살려 반도체의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파운드리가 집적한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형 소형모듈 원전 ‘i-SMR’을 포함한 다양한 노형(원자로 타입)의 국내·외 사업화(사업개발, 마케팅, 건설 등)에 여러 민간기업이 참여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체계와 전략을 올해 안에 중 마련하기로 했다.

또 창원·경남의 원전기업들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R&D와 투자혜택,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등을 지원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미 창원·경남의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련 R&D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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