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전략공천), 경선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은 78개 선거구에 대한 심사를 재논의키로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심사를 이어가는 78개 지역구는 대구와 경북, 경남 등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공천 후폭풍’을 우려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일 현재 국민의힘 공관위는 공천 신청자가 존재하는 242개 선거구 가운데, 103곳의 후보자를 확정했다. 단수추천이 99곳이며, 우선추천이 4곳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공관위는 61곳에서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문제는 ‘TK’라고 불리는 대구와 경북이다. ‘송아지도 공천을 받으면 당선된다’는 대구와 경북의 공천이 국민의힘 최대 관심사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영남권 현역 의원 상당수를 공천 보류하고 지역구 재배치를 권하고 있다. 아울러 조만간 ‘컷오프(공천 배제)’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관위에 따르면, 영남권 현역 중 공천이 보류된 의원은 대구·경북 9명, 부산·울산·경남 4명 등이다.

대구에서는 류성걸(동구갑), 강대식(동구을), 양금희(북구갑), 이인선(수성을), 홍석준(달서갑) 의원 등이 보류됐다.

경북은 김형동(안동·예천),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윤두현(경산) 의원 등이 단수·우선추천 및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안병길(서구동구), 경남은 이달곤(창원시 진해구) 의원 등이 보류됐고, 울산은 박성민(중구), 이채익(남구갑) 의원 등의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공천이 보류된 영남권 현역 의원에 대해 “경선일 할 수도 있고, 단수로 갈 수도 있고, 공모를 다시 받을 수도 있다”며 “내부적으로 조금 더 생각할 부분이 있어서 (보류)해 놨다. 조만간 어떤식으로든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공관위의 ‘텃밭 공천’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천 문제가 서울과 호남에서 나온다면, 국민의힘 공천 문제는 영남”이라면서 “아마도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관위가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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