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31명 현역에 통보
‘밀실공천’ 논란...여론조사 의혹도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밝힌 ‘현역 하위 20% 통보’는 물론 ‘밀실공천’ 논란과 여론조사를 둘러싼 설화까지 ‘이재명 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하위 20%, 31명 현역에 통보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는 19일 설 명절 직전에 실시한 ‘하위 20%’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나 친문계 다수가 포함될 경우, 공천 갈등은 최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4선 중진이자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해왔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전 친이재명도 반이재명도 아니다. 오롯이 국민 속에서 더 사랑, 신뢰받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했다”며 “그런데 절 반명으로 낙인찍고 공천을 배제하려 하위 20%로 내리 찍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그동안 이를 바로 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며 “오직 민생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밀실공천’ 논란...여론조사 의혹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공관위의 ‘현역 하위 20%’ 통보는 ‘밀실공천’과 ‘여론조사 의혹’으로 점철된다.

일부 언론에서 임현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이 이 대표의 ‘밀실공천’ 논란을 인정하고 컷오프 후보로 언급된 현역 의원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뿐만 아니다. ‘여론조사’ 불공정 시비도 불거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우선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홍영표 4선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도 홍 의원 대신 비례대표 초선인 이동주 의원과 영입 인재 4호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 부천병에서는 일부 문항에서 현역 4선인 김상희 의원이 빠지고 친명계로 꼽히는 이건태 당 대표 특보 등이 포함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공개했던 문학진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전국 여러 지역에서 ‘해괴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밀싱공천’에 대해 “그런 회의에 참석한 분들이 없고, 전혀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가 있어서 회의에 참석한 분들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확인해 봤지만 그런 (회의에 참석한) 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공천 시기에 다양한 선거 전략 등을 위해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며 “구체적 설문 내용이나 방식은 공천 관련 기구에 문의하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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