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비이재명계(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0 총선을 앞두고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에 남겠다”고 했다. 전날 ‘하위 10%’ 통보를 받으며 ‘탈당’을 선언했던 김영주 의원과는 다른 행보다.

박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박용진은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온갖 조롱과 흑색선전의 먹잇감이 될 것을 각오하고 오늘 제가 공개하는 것은 박용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단 한 번도 권력에 줄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 담지 않았다”며 “오직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만을 바라보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왔고, 공정과 원칙이 아니면 의정활동에서도, 정당활동에서도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아시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다”며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저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며 “어떤 부당함과 불의에도 굽히지 않겠다. 바람 부는 대로 눕고,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정치인이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바른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면서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이 치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는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면서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기 위해서다”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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