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울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제마진 하락 등 여파를 맞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98%, 영업이익은 51.4% 감소했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 매출 47조5506억원·영업이익 8109억원 ▲화학사업 매출 10조7442억원·영업이익 5165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6928억원·영업이익 9978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1261억원·영업이익 36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온은 매출 12조8972억원에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매출 192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9조5293억원,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98억원, 1조4905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3926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은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2023년 말 수주 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해 중장기 가동률과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개발 사업의 경우 OPEC플러스(OPEC+) 추가 감산 대응 가능성, 중국 경기 부양책 등으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화학 사업은 중국 대형 설비 고율 가동 등에 힘입어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 역시 동절기 비수기가 끝난 뒤 스프레드의 점진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개발 사업은 중국17/03 광구의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증대에 따른 외형·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물량은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 규모다.

이는 기존 발표한 배당성향 3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2023년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19%다. 향후에도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 아래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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