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귀환은 얼마나 가능할까?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253개 지역구의 공천 후보자를 접수한 결과, 정치무대 복귀를 준비하는 ‘올드보이’ 40여명이 공천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의힘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이인제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공천에 도전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는 김무성 전 대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 전 대표는 ‘복귀’를 알리며 부산 중·영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해당 지역구는 김 전 대표가 19대·20대에서 연달아 당선된 곳이다.

다만, 김 전 대표가 부산 중·영도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해당 지역구에는 모두 6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등 친윤석열계 인사도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이명박 정부 시절, 부산에서 무소속 연대 5명이 당선된 적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인제 전 의원(오른쪽)이 지난 2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오른쪽)이 지난 2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지낸 이인제 전 의원은 7선에 도전한다. 지역구는 이 전 의원이 16부터 내리 4선을 지낸 고향 충남 논산·계룡·금산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구에는 모두 10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비롯해 신인섭 전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 김장수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 박성규 전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 최호상 당협위원장, 박우석 전 당협위원장, 김흥규 전 대한전광방송 사장, 조재환 전 강동대 겸임교수 등이다.

◆나경원·심재철·김성태 등도 ‘권토중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김성태 전 의원 등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냈던 심재철 전 의원은 5번의 당선이 있었던 경기 동안을에 도전한다. 지난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이곳에는 심 전 부의장을 비롯해 4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서울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여타의 ‘올드보이’와는 달리 서울 동작을에는 나 전 의원이 홀로 공천을 신청했다. ‘전략공천’이 아니라면 사실상 나경원 전 의원의 국민의힘 공천은 확정적이다.

3선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역구 서울 강서을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역시 3선인 이혜훈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에 나선다. 이곳에는 3선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중량급 인사 3명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직 의원 10여명이 서울과 경기도, 영남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에서는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던 김희정 전 의원이 현역인 이주환 의원을 상대할 것으로 보이며, 이종혁 전 의원은 이헌승 의원에 도전한다.

경남에서는 최구식 전 의원과 박대출 의원의 싸움이 예고됐으며, 울산에서는 박맹우 전 시장이 김기현 전 대표에게 도전한다.

경북에서는 이한성 의원이 임이자 의원 지역구인 상주·문경에, 이완영 의원이 정희용 의원 지역구인 고령·성주·칠곡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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